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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Feb 14. 2023

세상에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

저물어가는 오일장의 전성시대


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엔 시골 오일장이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오일장을 찾는 주 고객층이 시골 농부님들이어서다.

농번기 때면 눈코 뜰새없이 바쁜 농사일에 쫓기느라 장보기 같은 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시간대 소일거리 정도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 농부님들을 맞이하기 위해선 새벽 2~3시부터 부지런을 떨어야만 했다.

진하게 국물을 우려내야 하는 국밥집 등 음식점들은 특히 더 그랬다.

새벽 일찍 장보러 나온 손님들을 맞으려면 장꾼들이 먼저 밥을 먹어야만 했으니까.

그래서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시장 골목골목마다 새벽부터 음식 냄새가 진동하곤 했다.  


그러나 세상사 흥망성쇠가 있게 마련이었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오일장의 영화는 눈부신 경제발전과 함게 쇠하기 시작했다.

읍 단위는 물론 면 단위 시골에까지 대형마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덕분에 그동안은 장날에나 구할 수 있던 온갖 물품들을 동네 마트에서 살 수 있게 돼서다.


그 결과 요즘은 몇몇 대형 시장들을 제외하곤 새벽부터 문 여는 오일장이 거의 사라졌다.

빨라야 6~7시, 늦으면 8시 넘어서야 꾸물꾸물 문을 여는 상점들도 많아졌다.

아침밥도 거른채 새벽 일찍부터 장보기에 나서는 손님들도 사라졌고,

쟁여놓고 쓸 요량으로 장 보는 김에 보따리 보따리 장을 봐가는 풍경도 보기 힘들어졌다.



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 전성기를 누렸던 <영자의 전성시대>처럼

어느덧 추억 같은 <오일장의 전성시대>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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