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안에까지 찾아온 봄
어느덧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
볼 일을 마친 뒤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낯선 무언가가 내 눈길을 잡아끌었다.
고추장을 담았던 게 아닐까 싶은 투박한 병에 꽂힌
개나리 가지 하나였다.
주변 어디에서도 아직은 개나리를 본 기억이 없는데
웬 녀석일까 싶었다.
어쩌면 동료직원 중 누군가가 여행길에 마주친
이른 봄풍경에 취해 가져온 걸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구한 날 죽어라 일만 하는 동료직원들에게
잠시나마 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걸거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이제 갓 꽃을 피워낸
가지를 함부로 꺾어온 건 맘에 들지 않았지만,
동료직원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좋아보여 좋게,
감사하게 보기로 했다.
화장실 안에까지 애써 봄을 배달해 준 누군가 덕분에
한층 따뜻하게 느껴지는 오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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