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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Mar 18. 2023

"인공지능아, 이거 니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거든!"

아직은 배울게 더 많은 인공지능이다


안도현 시인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자 수많은 사람들이 애정하는 시 <연탄 한 장>이 청소년 시청불가물로 오인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직은 배울게 더 많은 인공지능이란 녀석 때문이다.


얼마전 연탄나눔 봉사활동하는 사람들 사진을 배경으로 이 <연탄 한 장> 시를 덧붙여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후 '웨어이즈포스트'라는 사이트를 알게 돼 그동안 내가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들이 <안녕하신지> 조회를 해봤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웨어이즈포스트란 사이트는 내가 올린 포스팅들이 <건강하신지> 혹은 <안녕하신지> 확인해보는 공간이다. 사이트에 들어가 내 블로그 아이디를 검색하면 포스팅 제목 옆에 <Good>, <So so>, <Bad>가 표시된다.


일종의 건강지표내지 안녕지수인 셈인데, Good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이고 Bad나 So so는 포스팅 내용 중 금칙어나 뭔가 걸리는 문제가 있어 인터넷 검색에서 제대로 노출이 안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데 앞서 내가 언급한 <연탄 한 장> 포스팅 옆에 Bad 표식이 떠있었다. 내용이라곤 연탄나눔 봉사활동 하는 사진 2장에 안도현 시인의 시 한 편이 전부인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 <싸부>에게 긴급 SOS를 날렸다. 블린이인 내 눈으로는 이 포스팅에서 뭐가 잘못된 건지를 도저히 못 찾겠으니 고수인 싸부 눈으로 한번 분석을 해달라고 말이다.


결과는 정말 <어이가 털린다>였다. 싸부는 문제의 내 포스팅을 한번 죽 읽어보더니 그 중 한 대목을 지적했다. <연탄 한 장> 작품 중간에 나오는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이 문제인 거 같다는 거였다. 이 표현을 인공지능은 청소년 시청불가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얘기를 들으며 나는 '연탄 한 장이 그렇게 야한 시였어?' 하는 생각을 하며 깔깔 웃었다. 인공지능 눈엔 그게 영화 <뻐꾸기 몸으로 울었다> 같은 로 비쳤던 모양이다. 아마 안도현 시인 역시 이 얘길 들으면 나처럼 깔깔 대며 웃을 일이었다.


'인공지능아, 인공지능아! 이거 니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거든. 아직은 하산할 때가 안 된 듯 하니 장작도 더 패고 물지게도 더 져나르며 빡세게 수련 좀 받아야 쓰겄다, 아그야!'


예상했던대로 <야한> 오늘 포스팅도 Bad가 떴다



■'에이 설마?' 하고 의심하시는 분들도 있을 듯해 문제의 블로그 포스팅 주소를 첨부한다. 정말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연탄나눔 봉사활동 사진 2장과 안도현 시인의 작품 <연탄 한 장> 외엔 아무 것도 없다. 

https://m.blog.naver.com/bakilhong66/2230351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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