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소소잡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짓는 사진장이 Apr 04. 2023

식당서 밥먹다 스마트폰 사용하면 <옐로카드>?


이미지출처 : 픽사베이


그 시작 동기는 많이 불순했을 지도 모르겠다. SNS질, 유튜브 시청 등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느라 식사시간이 길어지는 게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로 인해 식당 회전율이 떨어졌을 거고, 이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졌을 거다.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을 문제 삼고 있는 곳이 손님 많기로 소문난 유명식당들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주 매우 합리적인 의심이다. 


물론 명분은 정말 좋았다. 줄까지 서야 할 정도로 소문난 맛집에 밥을 먹으러 왔으면 맛을 음미하는데 집중하란 얘기니까. 공연히 스마트폰 보느라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도 모르게 드시지 말고 밥 먹는 거에만 집중하라는 게 뭐 나쁘겠는가. 백번 천번 지당하신 말씀이다. 애들 밥 먹이느라 끼니마다 전쟁을 치루는 우리나라 엄마들이 들었다면 상이라도 주고 싶다 환영했을 법한 훌륭한 식당 운영정책이다.


그 옛날 버나드 쇼가 "금요일에 결혼한 사람은 불행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 말을 믿으십니까?"라고 묻는 기자 질문에 "물론이죠. 금요일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되물었던 일화가 생각날 만큼 <식당이라고 해서 예외가 되진 않는다> 싶은 게 요즘 사람들의 지독한 스마트폰 사랑이다. 아침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밤에 잠 드는 그 시간까지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 존재가 바로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알콜중독 테스트 기준으로 스마트폰 중독 테스트를 해보면 아마 중독 판정을 받는 사람 비율이 어마무지하게 높을 거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너도 나도 스마트폰 홀릭에 빠져있는 사례가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가족에게 전화 거는 간단한 일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 비중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관계 전문가들 중엔 스마트폰 사용 비중이나 빈도를 대폭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들이 많다.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시 <옐로카드>를 날리는 식당들이 있단 뉴스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반가워하는 이유다. 이제 자율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건 한계에 이르렀단 얘기이기도 할 거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부터, 우리부터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함게 밥을 먹는 동안만이라도 제발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낯선 식당 종업원에게 <면 팔리게>시리 옐로카드 같은 거 받으면 기분이 쫌 <거시기>하지 않겠는가.



#줄서는맛집 #옐로카드 #국내여행 #스마트폰중독 #밥먹을땐밥만먹자 #식당회전율 #소문난맛집 #글짓는사진장이 #사람이있는풍경

매거진의 이전글 대한민국 인터넷엔 <슈퍼아재들>이 사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