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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Apr 09. 2023

덩치는 산 만한 녀석이 어리광은...


할머니가 너무 오냐오냐 하며

예뻐한 까닭일까?


밭 한 고랑 갈고 나면 할머니에게 달려와

반갑게 아는 척을 하고,

또 한 고랑 갈고 나면 달려와 어리광 부리듯 

쓰다듬어 달라 머리를 들이미는 녀석.


할아버지는 짧은 봄날이 저물새라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건만,

녀석은 그런 거야 내 알 바 아니라는 듯

할머니와 꽁냥대느라

밭갈이는 완전 뒷전이다.


그 모습이 마치 

할머니 치마꼬리 붙잡고 매달려 헤헤거리는

철부지 어린 손자 녀석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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