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 한숨짓는 아버지들

자식놈일 땐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 이야기 #26

by 글짓는 사진장이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시동을 끈채 버스 화물칸을 침대 삼아 단잠을 주무시는 아버지


요즘처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단 소식이 들려올 때면

홀로 가만히 한숨 짓는 아버지들이 많다.

소위 '기름밥' 먹는다는 소리를 듣는 택시기사들이 그렇고,

기름 먹는 하마를 몰고 다니는 버스, 트럭 운전기사들은 더하다.


그러다 보니 기름값을 아끼기 위한 눈물 겨운 노력들도 여기저기서 펼쳐진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더위 속에서도 시동을 끈채 손님을 기다리는건 기본이고,

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줄지어 선 택시를 손으로 밀어 이동시키는 기사님도 있다.

월급제가 아니어서 시즌에 따라 수입이 들쭉날쭉한 관광버스는 더 심하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들이 볼거리, 먹을거리를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 나면

홀로 남겨진 아버지는 화물칸 한 켠에서 부족한 잠을 청하시는 일이 다반사다.

욕심 같아서는 에어컨 켜놓고 편하게 쉬고도 싶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널뛰기하는 기름값을 생각하면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당신 하나 고생하면 온 가족이 등 따시고 배부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아버지는 오늘도 행복한 꿈을 베개 삼아 불편한 단잠을 주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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