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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Sep 04. 2023

골목 안 꽁꽁 숨은 가성비 맛집  <전가네 우렁쌈밥>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가면 입소문을 통해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아간다는 맛집이 하나 숨어 있다. '전가네 우렁쌈밥'이 바로 그곳이다. 아마 한 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아하 그 집!' 하며 무릎을 탁 칠 거였다.


몇 년 전 내가 처음 이 집에 발을 들인 것도 사실 지인 소개를 통해서였다. 어느날 문득 지인으로부터 밥 한 번 먹자는 연락이 왔는데, 그 음식점 이름이란 게 생판 들어본 적도 없는 낯선 곳이었다. '가까운 곳에 소문난 맛집들도 많은데 이게 뭐하는 시추에이션이지?'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얼마간 투덜대는 심정으로 찾아갔었다.


전가네 우렁쌈밥 음식 맛을 보고 난 뒤 나중에사 든 생각이긴 하지만, 지인에게 나는 아주 매우 많이 '쏘리'한 심정이었다. 입맛이 촌스러워서 만날 아는 집만 오가는 나같은 놈에게 딴엔 숨은 맛집 하나 알려 준답시고 배려해 준 건데, 그 깊은 뜻도 모르고 투덜대기부터 했으니 말이다. 내가 정말 생각이 짧았다 싶어 반성 모드로 접어들게 만든 음식점이었다.



하지만 그 음식점 위치란 게 사실 처음 가보는 나같은 사람 입장에선 여간 찾기 힘든 게 아니었다. 심지어 한 번 가본 뒤 그 다음 번에 갈 때조차 찾느라 애를 먹었을 정도니 투덜거릴 만도 했다고나 할까. 음식점 간판이란 것도 코앞에 가서 봐야 겨우 눈에 들어올 정도라, 차를 타고 지나가며 찾으면 잘 눈에 띄지도 않았다. 절대로 절대로 내 길눈이 어두운 탓이거나, 길을 잘 못 찾은 걸 남탓하려 하는 게 아니다.


각설하고 '전가네 우렁쌈밥'은 상호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렁쌈밥 전문점이다. 우렁쌈밥을 기본 베이스로 깔아놓고, 거기 들어갈 고기 종류만 수육으로 할 거냐, 제육볶음으로 할 거냐, 혹은 오리나 다른 무엇으로 할 거냐 정해 맛난 쌈밥정식 한 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가성비는 기본이요, 맛있고 영양 넘치는 우렁쌈장에다가 푸짐한 야채쌈을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손님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인 요리는 물론이요, 기본 반찬 하나하나까지 빼어난 손맛이 배어있어 <존맛>인 건 안 비밀이다.



우리 식구들의 경우 쌈을 워낙 좋아해서 고깃집에 가면 두 번 세 번 리필을 청할 정도(요즘은 채소값이 금값이라 감히 못 한다)인데, 전가네 우렁쌈밥에선 양이 넉넉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이 집만의 장점이다. 주방 앞 오픈된 공간에서 직접 쌈을 깨끗이 씻어서 내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 덤이다.


점심시간에는 대개 쌈밥 위주로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많은 편이지만, 저녁 무렵엔 소주 한 잔을 곁들여 생삼겹살, 목살 등 고기를 구워먹는 손님들도 많다. 인근에 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보니 회식하러 오는 손님들도 많고,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가성비 좋고 영양가 있는 밥 한 그릇 먹으려는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오는 편이다.



전가네 우렁쌈밥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한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인근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몰려와 줄을 서야 할 정도니까 조금 일찍 서둘거나 그 시간대를 피해 가는 편이 좋을 거다. 문의전화는 063-263-3889.


혹시나 오해하실 분이 있을까 봐 미리 밝혀두건대 전가네 우렁쌈밥과 본인은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고, 심지어 이 집 사장님 입장에서 봤을 땐 1년에 한두 번 정도 갈까 말까 한 단골 끄트머리에도 못 끼는 존재에 불과하다. 이상 내돈내산 내돈내먹 리얼 솔직한 이용후기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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