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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Sep 19. 2023

'천원국수'로 유명한 광주 대인시장 <장터국수>

둘이서 배부르게 먹어도 만원이면 충분



'런치'와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만큼 밥값이 무서운 시대다. 자연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착한 식당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광주 대인시장 '장터국수'야말로 그런 시대적 요구에 200% 충족시키고도 남음이 있는 아주 매우 많이 착한 식당 되시겠다.


말도 안 되는 착한 가격으로 인해 언론 기사와 각종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 대인시장 장터국수는 미니멈 2천원, 맥시멈 5천원이면 맛있게 배를 불릴 수 있는 맛집이다. 두 사람이 함께 가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부추전 , 막걸리 한 병까지 시켜봐야 만원짜리 한 장에 500원 동전 하나만 보태면 되기 때문이다.


막걸리 한병까지 다 더해도 10500원인 한 상


그나마 처음엔 국수 한 그릇에 1천원 밖엔 안 받았었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할 무렵 처음 가게 문을 연 이래 7년 간 고수해 온 가격 정책인데, 이로 인해 같은 대인시장 내 천원밥집과 함께 착한 가게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가중되는 재료비 원가 압박에 2014년 500원, 최근 다시 500원을 인상하긴 했지만,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착한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대인시장 장터국수가 이렇게 착한 가격을 고수하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없는 가격으로 국수를 대접하고 싶다는 사장님 마음 때문이다. 워낙 말수도 적고 나서는 걸 싫어해 누가 물어도 생색낸단 소리 들을까 봐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는 스타일인데, 오래전 한 언론이 취재차 오자 마지못해 내뱉은 대답이 "돈을 벌 생각으로 시작한 일도 아니고, 찾아와주는 손님들에게 부담 없이 국수를 제공해주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는 거였다.


맛있게 먹다가 뒤늦게 사진 찍어야 한단 생각이 들어서...


이 집이 착한 가격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 중엔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장님 동생 덕도 크다고 한다. 식당 개업 이래 지금까지 동생이 식재료값을 노마진 원가로 제공해주고 있는 덕분에 다른 음식점과는 비교도 안 될만큼 싼 가격으로 국수를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


가격이 싼 만큼 음식맛도 저렴하지 않겠느냐고 선입견 갖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대인시장 장터국수는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까지 두루 갖춘 맛집이라는 얘기 되시겠다. 그렇지 않았다면 기름값이 더 많이 드는 멀리 타 지역에서까지 일부러 와서 줄을 서가면서까지 먹지는 않았을 테니까.



이 집 시그니처 메뉴 가운데 하나인 잔치국수는 진한 어묵국물을 베이스로 쪽파 고명 정도만 얹어 심플하지만 깊은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멸치나 가다랑어포로 낸 국물과는 또 다른 깊은 맛을 내는데, 국수가락과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이 잔치국수에는 '특'자를 더한 '특 잔치국수' 스페셜 버전도 있는데, 이걸 주문하면 계란과 어묵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그야말로 맛과 영양을 겸비한 맛의 잔치가 벌어진다.


또 하나의 시그니처 메뉴인 비빔국수는 그 맛이 참 재미있다. 다른 국수집에서 일찌기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콩나물과 무생채가 그것이다. 덕분에 양념장과 함께 잘 비빈 비빔국수를 입 안 가득 넣은 채 씹다 보면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재미가 더해지면서 국수 먹는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참기름 향은 덤이다.


대인시장 장터국수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 일요일은 휴무이며, 주차는 대인시장 공영주차장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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