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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 간 아버지가 취해서 돌아오는 이유
자식놈일 땐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 이야기 #1
by
글짓는 사진장이
May 21. 2021
우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낯선 곳으로 끌려가기를 거부하는 송아지와 아버지들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곤 한다.
예전엔 송아지를 팔러 갈 땐 어미소를 앞세웠다고 합니다.
수십 리 길을 걸어서 장에 가야 하다 보니
그렇게 하지 않고선 송아지를 끌고 갈 방법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송아지를 팔고 집으로 돌아올라 치면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어미소가
자꾸 뒤를 돌아보며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곤 했는데,
그 모습이 순박한 아버지들 가슴을 아프게 만들곤 했더랍니다.
핑계인지는 몰라도 그래서 아버지들은 송아지를 판 날이면
얼큰하게 술에 취해 귀가길에 오르곤 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트럭에 싣고 다니는 덕에 쉽게
소시장까지 송아지를 끌고 갈 수 있게 됐고,
어미소의 눈물도, 구슬픈 울음소리도 안볼 수 있게 됐지만,
어미와 떨어지는 송아지의 두려움이나 어미소의 슬픔,
자식같은 소를 내다 팔 때 느끼는 아버지들의 가슴 저림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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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아버지이야기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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