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송천동 고기맛집 참고깃집은 우리 가족이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애정해 온 찐맛집이다. 혹시라도 방송국놈들이 눈치를 채서 방송이라도 나가게 되면 너무 유명해져 문턱 넘기가 어려워질까 봐 별로 공개하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정신을 받들어 공개를 결심했다.
맛집 탐방러들 중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찐맛집 몇 개쯤은 공개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데, 그 이유는 여기저기 소문이가 나서 방송국놈들이라도 찾아오는 날엔 손님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내가 그 집 문턱을 넘기가 아주 매우 많이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전주 송천동 고기맛집 참고깃집은 그런 이유로 제법 오랜 기간 동안 내가 공개를 할까 말까 망설여온, 가능하다면 우리 가족만의 맛집으로 오래오래 남겨두고 싶었던 찐맛집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를 결심한 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정신을 받들고, 맛있는 건 나눠먹어야 한다는 성현의 가르침(어떤 성현인지는 질문 안 받는다)도 실천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
전주에서 고기 좀 먹는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송천동 맛집이라 소문이가 나서 알음알음 많은 단골들이 찾아오고 있는 참고깃집은 이름 그대로 참 좋은 고기를 맛볼 수 있는 숨은 찐맛집이다.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 나같은 사람 입맛마저 반하게 만든 걸 비롯해, 고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아내와 두 딸 입맛까지 완전히, 제대로, 벌써 10여년째 사로잡고 있을 지경.
한 예로 큰딸은 최근 직장 근처 맛집에서 직원들과 함께 고기를 잘 먹고 돌아온 적이 있는데, 그래놓고서는 "아빠 아빠, 오늘 우리 사무실에서 맛집이라며 고기를 먹으러 갔었는데 왜 나는 별로 맛이 없었을까욧?" 하고 물어왔을 정도다.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더 맛있는 집 고기맛에 혀가 길들여져서 그럴 거야. 원래 입맛이라는 건 업그레이드는 쉬워도 다운그레이드는 힘들거든!"이었다.
무슨 특별한 양념을 한 것도 아니구 생고기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얼마나 차이가 난다구 그렇게 얘기하느냐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나 역시도 직접 먹어보지 않았다면 똑같이 의아해했을 거다. 하지만 직접 먹어본 결과,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고기맛도 잘 알지 못하는 내 막입으로도 다른 집에서 먹어본 고기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확실히 달랐다.
참고로 그동안 내가 써온 맛집 글들을 봐온 분들이라면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아실테지만, 오해의 소지를 방지하기 위해 일단 이 대목에서 한 가지 확실하게 밝혀둘 건 이건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백퍼 내돈내산 후기라는 사실이다. 공짜(?)로 먹은 거라곤 물과 반찬, 리필 코너에 있는 상추쌈과 콩나물이 전부일뿐 단돈 백원어치도 공짜로 얻어먹은 건 없다는 얘기되시겠다.
전주 송천동 참고깃집은 원래는 그 근방 무슨 슈퍼마켓인가 쪽 50여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었던 작고 아담한 음식점이었다. 전체 좌석수라고 해봐야 이십 몇 석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10여 년 전쯤인 그 시절부터 우리 가족은 고기외식 하면 거의 열에 일고여덟은 이 집을 찾는 단골이었더랬다. 그 결과 음식점 위치를 옮긴 뒤에도 꾸준히 이곳을 찾고 있는데, 고기맛은 물론이요 기본반찬들도 사장님 손맛이 좋아 아주 매우 많이 좋아 갈 때마다 기분 좋게 맛집 탐방 아닌 맛집 탐방을 즐기고 있다.
이에 더해 항상 웃는 얼굴로 반갑게 손님을 맞아주는 여사장님 응대와 서비스도 어디서 친절 교육이라도 받고 왔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고, 고기 손질을 담당하는 정육사라 그런지 좀 무뚝뚝한 얼굴에 상남자 포스를 풀풀 풍기는 남사장님 모습은 '난 오로지 고기로만 승부한닷!!!' 하는 마음이 느껴져 믿음이 가곤 한다.
참고깃집 간판에 음식점 이름과 나란히 큼지막하게 적어놓은 '마지막 한 점까지 맛있게!'라는 카피 문구 같은 한 문장도 이런 남녀 사장님의 태도에 비춰보면 더 한층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분들의 태도로 미루어 볼 때 빈말로 공연히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서 정말 고기 한 점 한 점에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우리 가족이 최애하는, 그래서 솔직히 대중적으로 공개하고 싶지는 않은 전주 송천동 고기맛집 참고깃집은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며, 주말엔 특히 손님들이 많은 편이니 방문하고자 할 경우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꽤 넓은 지하주차장을 갖고 있어 차를 갖고 방문할 경우도 여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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