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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맛 전주 물짜장 3대천왕, 남부시장 노벨반점

by 글짓는 사진장이


전주남부시장 맛집으로 유명한 노벨반점은 물짜장 맛집들이 즐비한 전주시 내에서도 원조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노포다. 전주 물짜장은 크게 매콤함이 특징인 빨간맛과 담백함이 특징인 하얀맛으로 나뉘는데, 노벨반점은 그 중 빨간맛을 대표하는 백종원 3대천왕 맛집 가운데 하나.




전주 하면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등 음식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요리 좋아하는 사람들 중엔 이 동네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이색먹거리 '물짜장'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다. 골목골목 전설의 맛집들이 숨어있는 전주남부시장 대표맛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노벨반점은 그런 전주 스타일 물짜장을 이 동네 대표 먹거리로 정착시키는데 크게 일조한 오래된 노포맛집 가운데 하나.


참고로 전주 물짜장이라는 이름조차 낯선 분들도 있을 거다. 그런 분들을 위해 잠시 부연설명 드리자면 전주 물짜장은 짜장의 주재료 중 하나인 춘장을 아예 빼거나 비중을 대폭 줄인 대신 된장을 베이스로 해산물을 듬뿍 넣고 전분을 활용해 볶음짬뽕 느낌의 걸쭉한 국물 스타일로 만든 요리를 의미한다. 좀 실험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종의 퓨전요리인 셈인데, 중요한 건 이 요리가 퓨전요리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무려 1960~70년대에 탄생했다는 거다.


요즘이야 볶음짜장이나 볶음 짬뽕, 짜장과 짬뽕소스를 반반 섞은 요리 등 이색적인 짜장 짬뽕 요리들이 발에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아졌지만,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특수제작한 그릇에 짜장면과 짬뽕을 반반씩 나눠담은 짬짜면이란 단순한 메뉴가 나름 혁신적인 음식으로 각광받았을 정도였다. 그러니 그 훨씬 전인 1960~70년대에 물짜장이란 요리를 개발해 선보였다는 건 중국요리계 입장에선 거의 혁명과도 같았던 일대 사건이 아니었을까 싶다.


전주 물짜장은 크게 빨간맛과 하얀맛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전주남부시장 터줏대감 노포인 노벨반점은 빨간맛을 대표하는 맛집 가운데 하나다. 대보장, 진미반점 등과 함께 흔히들 빨간맛 물짜장을 대표하는 전주 3대 물짜장 맛집이라고 일컬어지곤 하는데, 일반 짜장과는 달리 춘장을 아예 뺀 채 바지락 등 해산물을 듬뿍 넣어 매콤한 빨간맛이 일품인 걸쭉한 국물 스타일 요리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엄밀히 말하면 물짜장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국물요리 느낌보다는 탕수육 소스처럼 걸쭉한 전분덩어리가 흥건한 음식이 바로 물짜장인데, 면을 먹을 때면 국물이 치즈처럼 쭉 늘어나 면발 머금은 젓가락 뒤를 바짝 쫓아 들어오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을 줄 정도. 면 위에 맛난 소스를 쫀득쫀득하게 코팅을 하듯 둘러먹는 동시에 뒤따라온 소스를 추가로 얹어먹는 기분이어서 그 맛이 정말 독특하면서도 인상 깊은 요리가 바로 물짜장이라는 얘기되시겠다. 일반 짜장면집들 중엔 면과 짜장이 각각 따로 놀아 면을 다 먹고 나면 소스만 수북히 남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곳과 비교하면 면과 짜장, 사람이 삼위일체가 돼 제대로 된 짜장맛을 느끼게 만들어준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런 류의 이색적인 맛은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내 경우 그 색다른 맛이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어떤 이들은 정통 짜장면도 아니고 땀을 뻘뻘 흘리게 만드는 매운 짬뽕도 아닌 그 어중간한 맛에 "이게 뭐얏?" 하고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날 나와 함께 이곳 노벨반점을 찾았던 지인 역시 다소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었더랬는데, 다만 그 이유는 전주 토박이이자 이 동네 맛집들에 대해서는 제법 높은 경험치와 정보들을 갖고 있는 그의 고급진 입높이에서 봤을 땐 "백종원 3대천왕 방송 나가기 전까지는 맛이 특색있고 좋아서 전주 사람들이 즐겨찾는 맛집이었지만, 요즘은 맛이 예전만 못해 잘 안 간다"는게 좀 다르긴 했지만.


그의 말을 듣고 곰곰 생각해보니 하기사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이면 한두 시간씩 줄을 서야 한다고 소문난 이 집이 우리가 찾아간 평일 점심엔 비교적 한가한 편이었다는 사실만 봐도 최근엔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라기보단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맛집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방송으로 유명해진 덕분에 손님들이 줄을 지어 몰려와 하루평균치의 몇 배쯤 되는 물짜장을 만들어 팔려면 아무래도 맛 품질을 예전처럼 유지하는 게 쉽진 않을 거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4~50년 역사 노포 맛집이 빚어내는 이색적인 물짜장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되, 먹는 사람 취향이 빨간맛 물짜장과는 안 맞거나 과거 이곳에서 정말 맛나게 먹었었던 '찐한' 추억이 있다면 자칫 실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내가 누누이 강조하는 바이지만 백인백색 천인천색인 이 세상에서 손님들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맛집이라는 건 결코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않는 법이니 너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전주 빨간맛 물짜장을 대표하는 노포 중 하나인 노벨반점은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매월 1, 3주 일요일과 2, 4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며, 평일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을 운영하되 주말과 공휴일은 브레이크타임이 따로 없다.


차를 갖고 가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주차장의 경우 좁은 시장골목 안에 위치한 음식점 특성상 전용주차장은 따로 없으며, 약 100여미터 거리에 전주남부시장 천변주차장과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이곳에 주차하면 된다. 간혹 걷는 게 귀찮아 좁은 골목길에 주차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좁은 골목길로 시내버스가 오가면서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주차 차량들은 촬영 후 바로 신고를 한다고 하니 밥값보다 비싼 주차위반 범칙금을 물고 싶지 않다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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