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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숨어있는 현지인 냉면맛집 이래면옥

by 글짓는 사진장이


전주객사 맛집 혹은 전주한옥마을 맛집으로 유명한 동문길 함흥냉면 전문점 이래면옥을 찾은 건 냉면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서(아내는 내 맛집여행 글쓰기를 돕기 위해 억지로 같이 가줬다고 주장하지만)였다.

아내는 냉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설 만큼 냉면이란 음식을 아주 매우 많이 좋아하는데, 최애 맛집이 우리집이 있는 전주에서 왕복 100킬로미터 넘는 남원에 위치해 있다 보니 가까운 곳에 맛있는 냉면집 하나를 확보하는게 필요했다. 그래서 지인 추천찬스와 인터넷 검색 등을 거쳐 찾아낸 집이 바로 전주 동문길 이래면옥.

앞서 함흥냉면 전문점이라 소개했기 때문에 이미 짐작하고 있겠지만 이래면옥 시그니처 메뉴는 비빔냉면과 물냉면이다. 여기에 부족한 단백질 보충용으로 가성비 좋은 소갈비찜이나 수제만두를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은데, 영양의 균형을 떠나 직접 먹어 보면 그 케미가 정말 환상적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시그니처 메뉴가 좀 바뀐다. 단골로 드나드는 전주 현지인들에게는 냉면보다 더 인기를 끄는 메뉴로 손꼽히기도 하는 갈만탕이 바로 그것이다. 갈비 더하기 만두를 더한 요리인데, 갈비와 만두 모두 대중적으로 호불호가 거의 없는 식재료인데다가 탕이란 음식은 우리 한국인들의 영혼의 단짝 중 하나이니 맛이 없기도 힘들 거다. 아쉽게도 직접 먹어보진 못했지만.

이날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비빔냉면과 물냉면, 소갈비찜 세가지. 이 중 비빔냉면은 함흥 스타일로 매콤하면서도 살짝 달작지근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았는데, 좀 더 맵게 먹기를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추가로 매운양념을 내주는 맞춤형 서비스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면 굵기 면을 사용하는 대다수 냉면집들과는 달리 실처럼 가는 세면(細麵)을 사용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아주 가늘면서도 면발은 쫄깃하기 그지없어 씹히는 식감이나 목넘김이 색달랐는데, 식성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 식감이 꽤 재미가 있었다.

​물냉면은 진한 육수에 동치미국물을 섞어 함흥보다는 평양식 느낌을 줬는데, 그릇째 한모금 들이키는 순간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는 맛이 일품이었다. 여름철 냉면의 진가라는 건 바로 이런 거지 싶은 느낌적인 느낌.

다만 동치미국물이 가미된 약간 쿰쿰하다 해야 할까 시큼하다 해야 할까 하는 국물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본인이 물냉파라 생각하는 분들은 참조하시기 바란다.

소갈비찜은 부드러운 육질과 진하게 밴 양념맛으로 씹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고루 느낄 수 있게 해줬으며, 1만4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가성비도 매우 좋게 느껴져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유서 깊은 전주 동문길 한 켠에서 30여 년 가까이 장사를 해오고 있는 이래면옥은 한 해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전주한옥마을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는 맛집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 단골 손님들이 더 많은 게 특징이다.

​방송이나 인플루언서 영향으로 잠깐 반짝하는 맛집이 아니라 현지인 단골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손님 중심 맛집이라는 의미인데, 이는 곧 30년 가까운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그 맛을 갈고 닦으며 오로지 음식실력 하나만으로 작금의 노포맛집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는 얘기되시겠다.

이래면옥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 4시간 동안만 영업을 한다. 이게 도대체 뭔 배짱이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다른 음식점들 대비 영업시간이 짧은 편이어서 게으름 피우다간 냉면 한 그릇 얻어먹기도 힘든 곳.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이며, 일방통행로가 많을 정도로 좁은 동문길 특성상 전용주차장은 따로 없고, 100여미터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해연주차장 이용시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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