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한 거목순대국밥은 백종원 3대천왕에 소개됐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노포 맛집이다. 도대체 언제적 백종원인데 아직도 그 타령이냐 혀를 쯧쯧거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가 저지른 잘잘못을 떠나 전국 맛집들 가운데 방송국놈들이 엄선해 뽑은 3대천왕쯤 되는 집이라면 맛집 좋아하는 내 입장에선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다녀온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소개를 안 하다가 이제 와서야 뒤늦게 소개에 나선 건 백종원 논란이 좀 가라앉길 기다렸기 때문이다. 백종원 논란이 자칫 그가 소개한 3대천왕 맛집들의 진정성을 가릴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들어서였다.
사실 백종원 3대천왕 방송 소개가 아니었더라도 이곳 거목순대국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정하는 백년가게 30년 노포 맛집인데다가 맛의 고장 전라도 순천 주최 2020 순천미식대첩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 지역에선 그 실력을 대내외적으로 공인받고 있는 찐맛집이다. 백종원은 차치하고서라도 한번 찾아가 맛을 볼 이유는 차고도 넘치는 찐맛집이라는 얘기되시겠다.
거목순대국밥 시그니처 메뉴는 두 말 하면 입 아픈 순대국밥이다. 비법의 재료와 30년 노하우를 아낌없이 때려넣어 뽀얗게 잘 끓여낸 잡내 하나 없는 깊은 국물맛을 바탕으로 막창 껍질을 이용해 만든 순대맛이 일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 막창이라는 녀석은 잘못 손질하면 꾸릿꾸릿한 냄새가 나서 비위 약한 사람들은 아예 손도 못 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 막창순대는 잡내가 전혀 안 나는 게 첫번째 매력포인트다.
선지나 당면 정도만 들어가는 일반 순대와는 달리 콩나물, 찹쌀 등 무려 열다섯 가지나 되는 다양한 재료들로 다른 곳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오묘한 맛을 내고, 두께와 크기가 남다른 막창 재료 특성을 활용해 큼직큼직한 순대를 선보이는 것도 남다른 매력포인트.
거창순대국밥은 다른 집들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한 그릇 안에 푸짐한 양의 순대를 담아주는 넉넉한 인심도 남다른데, 이걸 좀 더 맛있게 먹으려면 먹는 방법도 미리 알아두는 걸 추천한다. 아무렇게나 먹어도 물론 맛있지만, 먹는 방법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기 때문이다.
그 방법은 바로 국밥 안에 든 순대를 앞접시에 덜어 적당히 식힌 뒤 전라도식으로 새우젓과 쌈장, 들깨가루를 섞어 특제 양념장을 만들고, 그 위에 순대국밥 국물을 살짝 올려서 비벼먹는 거다. 이를 위해 각 테이블마다 초장과 들깨가루 등이 세팅돼 있으니 적극 활용하는게 좋다.
국물은 취향에 따라 다대기(우리말로는 다진 양념인데 습관의 힘인지 이게 잘 느낌이 와닿질 않는다)와 들깨가루, 후춧가루 등을 더한 다음 밥을 말아서 묵은지 또는 깍두기를 곁들여 먹으면 꿀조합을 이룬다.
그러면 순대국밥 특유의 구수한 국물맛과 묵은지의 쿰쿰하면서도 맛있게 신맛, 깍두기의 상큼함과 매콤함이 서로 입안에서 어우러져 왈츠를 추는듯한 격렬한 울림을 주면서 환상적인 맛의 콜라보를 선사하기 때문.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순천 웃장국밥거리 내 국밥집들의 경우 순대국밥을 시키면 서비스로 제법 푸짐하고 알찬 수육 한 접시를 맛보기로 내주는데 반해 이곳에선 '온리(Only)' 순대국밥만 내준다는 거다.
각 지역 별로, 각 음식점 별로 음식 차려내는 스타일이 다른 건 당연하지만, 같은 순천권 내 웃장 아랫장 이웃사촌끼리 어느 한 쪽은 수육 한 접시 맛보기 서비스를 주고 어느 한 쪽은 안 주는 건 딱히 시비 걸 꺼리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양쪽 다 가본 나 같은 손님 입장에선 적잖이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순천 아랫장 맛집 거목순대국밥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 브레이크타임이나 정기휴무일은 따로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헛걸음 방지를 위해 방문계획이 있을 경우 사전에 전화로 문의하는 걸 권장한다.
주차장은 바로 옆 아랫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끝자리가 2, 7일로 끝나는 오일장 열리는 날을 제외하면 노점상들이 자리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든 공간들이 텅텅 비어서 시장 안쪽을 조금만 둘러보면 주차할 자리는 아주 넉넉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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