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나쁜 아버지가 돼야 한다

자식놈일 땐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 이야기 #42

by 글짓는 사진장이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아버지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바라는 건

자식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당신 자신은 좀 고생스럽고 힘들더라도 자식들만큼은 잘 키워내고 싶은 게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종종 연금술사 같은 독하고 나쁜 아버지 역할을 종용받기도 한다.

쇠를 녹이는 뜨거운 용광로 속으로 자식들 등을 사정없이 떠밀어야 할 때도 있고,

한껏 달궈져선 뜨거워 죽는다고 비명을 내지르는 자식들을 애써 외면한 채

그 위로 가차없이 망치질을 가해야만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망치질을 당하는 내내 자식들은 아파 죽는다며 온갖 엄살에 비명을 내지르지만,

두들겨 맞는 쇠만 아픈 게 아니다.

두들기는 망치도 아프고,

계속 두들겨야 하는 아버지도 아프고,

불에 데인듯한 뜨거움과 뼈에 사무치는 고통까지 함께 견뎌내야만 하는 것이다.


갓 세상에 태어난 자식들이 원석 수준의 그저 그런 쇳덩어리 상태를 벗어나

거칠고 사나운 세상 속에서 쓰일모 있고 반짝반짝 빛나는 그 무엇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수 천 수 만 번의 망치질과 담금질에 더해

그 모든 힘든 과정을 묵묵히 감내하는 아버지들의 헌신과 희생이 필요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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