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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버 Jan 12. 2017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처음 써보는 서평, 서평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그냥 감상문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는가?'

 

 종강을 하고 물밀듯이 밀려오는 기분좋은 공허함. 그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을 때, 마침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아직 대학교 3학년이지만 이제 내 앞길을 꾸며나가기 위해 좋든 싫든 골머리를 앓아야 하고, 이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연애를 하는 친구들을 볼 때나, 핑크핑크한 드라마를 볼 때면 종종 '외로워..'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하곤 한다. 


스스로도 이런 내 변덕스러운 심리가 궁금했다.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은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간질간질한 연애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나의 앞길과 사적인 영역까지 방해하는 성가신 연애는 싫다. 자신만이 정해놓은 특정한 이상형이 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니 덕질만 할 뿐이다.


미하엘 나스트는 말한다. 

나와 같은 사람들은 자기애와 자기도취를 혼돈하는 사람들이라고. 모든 것이 자신의 입맛에 맞아야한다. 옷, 가구, 휴대폰, 음식 등등 모든 것을 자신이 설정해놓은 이상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인간관계마저. 


하지만, 생각해보자. 이게 얼마나 멍청한 일인지. 나조차도 완벽하지 않은데 완벽한 모든 것들을 갈구한다. 완벽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다.


자신의 약점을 보려고 하지 않고, 자신을 증명하려고만 한다.
타인에게 상을 투사하고, 결국 자신에게 완벽하게 들어맞게 하는 환상.
, 자기자신만 사랑하려는 절망적인 시도이다.
자신과 닮아 있는 그 사람의 일부분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中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작가 조나단 프란젠은 말한다. '내 마음이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내 이기심이 줄어들었다. 이보다 더 믿을 만한 증거가 어디 있겠는가.'


자신과 달라도 관계할 수 있는 가능성.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진짜 사랑이다. 


연애지침서이자, 치열한 현대사회를 사는 나같은 젊은이들을 위한 회초리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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