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가방들 하나
지금 남아있는 가방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일 것이다
약 이십여 년이 더 지난 오래전에
구입하였다
작은 핸드백과 한 세트이다
이땐 참 열심히 일했었다
두려울 것 없던 시절
거침없이 일하고
그 결과에 뿌듯해하던
전형적인 샐러리맨이자
젊은 감각을 잃지 않으려 했던
디자이너였다
그 당시의 중역분들과도
눈빛으로 절대 기죽지 않으려 했으며
패기를 앞세워
겁은 없었으되 모든 것에서
거칠고 서툴렀던
그런 시절의 나를 기억해주는
내 가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