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래된 것들

나의 오래된 가방들 셋

by bakomin
오래된가방.jpg

이 가방,

보는 사람마다 탐을 냈었다


흔히 얘기하는 일수가방 같지 않고

적당한 볼륨과 수납공간

그리고 많은 것을 넣어도 결코

흐트러지지 않는 균형감과 마무리가 잘 된듯한

몽글몽글한 표면 질감 등...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내부 수납공간의 마감이 상하기 시작하였고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렵게 변하였다


몇 번 옛 추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기분으로

써보려 시도했으나 내부의 염료 부스러기 등이

묻어 나는 통에

번번이 포기하고 말았다


아련한 마음에

오래된 소지품을

다시 사용하려면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복원시키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세상에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특히 세월 앞에서 그렇다


아깝다

지금 사용하여도 훌륭할 텐데


이를테면 겉만 멀쩡하고 속은 많이 상해버린

나이 들어가는 우리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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