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이야기
갑작스레 이에 문제가 생겨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여 지금껏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여러 증상으로 힘들어하다
더 늦기 전에 치료 하자는 집사람의 강한 권유에 내키지 않아하며
시작한 치료였습니다
나중엔 저희 회사의 지방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포함하여
모든 직원이 정기검진 이외로 별도의 치과 진료를 하도록 조치할 정도로
만족스럽게 치료하였습니다
치과 치료는 서두를수록 이익입니다
벌써 십 년 남짓 된 일입니다
아마도 제 몸과 관련해서는 담배를 끊은 일과 더불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일 것입니다
골프를 많이 좋아하시는 원장 선생님 과는 벌써 상당히 오래된 관계임에도
나누는 대화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1) 서로 반갑게 높은 톤의 목소리로 안부를 묻고
2) 골프 이야기로 화제를 돌립니다
저보다 많이 고수이신 선생님의 조언을 귀담아듣곤 곧바로 자세를 바로 하고
치료에 들어갑니다
'아 ~~~ 아~~~ 아하~~~ㅇㅇㅇ'
'진동 있습니다~~~'
'따끔합니다~~~'
'약간 시립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이 정도의 의사소통으로 대화는 마무리됩니다
내 몸의 일부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이 분과는
그간의 있었던 일을 전해주는 것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제 몸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오직 믿고 맡기는 일이 최선입니다
비록 환자와 주치의로 만난 공식적인 관계이긴 하지만
비슷한 연배 이고
또 십여 년 가까이 만나온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사적인 교류는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러므로 이 선생님에 대해 더 큰 믿음과 의지가
생겨나고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잦은 만남과 많은 대화로 얻어지는 것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소진되어 소멸해버리는 허망한 관계를 더 많이 겪었습니다
그 헛헛함과 피로감은 여하한 노동의 그것과는 비할바 없을 정도로
힘들고 지치게 합니다
많은 대화가 신뢰를 쌓는 것이 아니라
깊은 신뢰 에는 많은 대화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선생님을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새삼 되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