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관광 아이디어
뉴스레터를 읽다 보면 요즘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갈수록 많아진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웰다잉과 웰라이프를 주제로 한 라이프스타일 시티는 어떨까? 내가 사는 곳도 여유와 햇살이 넘치는 동네다. 인접한 큰 관광도시들이 많지만, 우리 지역은 조용한 소도시일 뿐이다. 이제 관광을 시도하려 다양한 하드웨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에 번쩍번쩍한 하드웨어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여러 번쯤은 모르겠고 누군가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동네. 나에게 놀러 오는 타 지역 친구들은, 우리 지역만의 여유로움에 한껏 반하고 간다. 나도 그래서 이 지역을 선택해 이사 오기도 했다. 하드웨어가 반짝거리는 관광지보다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무기로 관광객의 생애주기적 라이프 스타일을 큐레이션 해주는 마을은 어떨까? 나라면 꽤 궁금할 듯하다.
첫째로는 역시 건강이다. 오늘 어쩌다 필라테스에서 개인교습을 받게 되었다. 선생님과 단 둘이서 몸을 풀다 평소 궁금하던 것에 대해 다 물어봤다. 알고 보니 걷는 자세에서 발구름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힙이 힘을 받지 못하고, 종아리 근육이 짧아지고, 수족냉증이 생기는 것이었다. 어떤 전문가가 나를 자세히 봐주지 않으면 모르는 작은 것들을 캐치해주는 것은 꽤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
최근에 다녀온 웨딩샵과 메이크업샵에서는 골격에 맞는 디테일과 피부에 맞는 관리법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덕분에 꼼꼼히 기록해 올 수 있었다. 평소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 태반이었다. 개개인에게 맞는 미용관리에 대한 상담이나 간단한 진단들까지, 모른다고 죽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면 꽤나 유용한 것들을 코스별로 돌며 모두 데이터화 되는 곳이 있다면 꼭 가보고 싶지 않을까. 변화하는 데이터가 궁금해 주기적으로 오는 사람도 있을 테고.
두 번째로는 웰다잉. 내 장례에 대한 디테일들을 다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악 설정까지. 요즘 핫한 사전 장례식도 좋고 유언장이나 영상 메시지를 미리 기록해두는 것도 좋다. 만약 참여자가 불시에 죽는다면 가족들만 열람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건강 등의 이유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분들의 커뮤니티 등의 활동들을 자세히 아카이빙하고, 자칫 잊힐수 있는 삶의 굴곡과 고유의 스토리를 기록한다.
세 번째로는 고민상담. 고민상담소 같은 원데이 프로그램이나 우울증 자조 모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아주 에너지틱한 유튜버나, 관련 의사, 일반인 등을 초빙해서 강연도 하고 생각도 나눈다. 요즘은 결혼 전부터 심리상담받으면서 준비한다고도 하니, 꼭 우울하거나 고민이 있지 않더라도 건강한 마인드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이면 한다. 건강한 생을 응원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꽉꽉 차면 좋겠다.
네 번째는 가정이다. 가정의 형태는 꽤나 다양하니, 비혼 가정과 1인 가구도 물론 포함이다. 보호 종료 아동과 결혼 전, 혹은 아파트로 이사하며 자취생활을 정리하는 사람들을 이어 물품 기부와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책으로 나와도 재밌을 듯하다. 요즘은 자취해도 밥 못하는 사람도 워낙 많고 기본 생활력 없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아주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질 듯하다. 모두 웹으로 콘텐츠화되어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가정을 견고히 지키고 스스로 가정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다. 나도 새로운 가정을 준비하면서 내밀히 궁금한 것이 많다. 요즘 다양성이 아주 핫한데, 반려견과도 어쨌든 가정이 아닐까. 가정을 넘어서 공동체와의 연계, 친척 사촌까지의 연계도 아주 재밌을 듯하다. 사촌과 친척들과도 끈적한 우정이 있을 듯하다. 나만해도 할머니와 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당장 신청할 테니.
나중에 이런 프로그램이 잘되면 외국어도 지원해서 외국인 투어도 가능케 하고 게더 타운에서도 하고, 라이프스타일과 관광의 혼합 형태로 가면 어떨까 싶다. 나한테 기획비를 빵빵하게 주면 진짜로 너무 재밌게 할 수 있는데. '좀 재밌고, 특이한 콘셉트의 소프트웨어 국내여행이 주변에 더 없나... 라이프스타일이 꼭 소비로만 가야 하나..' 싶어서 든 오늘의 상상을 기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