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 Z의 1회차 모임
오늘은 브랜딩 스터디, PLAN Z의 1회차 모임이였다. 우리는 각자 하고 싶은 목표를 생각해오기로 했었다. 일주일간 나를 돌이켜보며 고민해봤다. 하고 싶은게 아니면 잘 하지 않는 내 성향상, 나를 파악하는건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이다. 평소에도 스스로를 많이 생각하며 살았다 생각했는데, 항상 하고 싶은게 뭔지 목표가 뭔지 묻는 일에는 까마득해진다.
나는 지금 회화작업들과 전시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것과 별개로 아트 프로젝트들을 운영하고 싶었다. 원래 올해는 쉬는 시간이 좀 있어서 마케팅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사실 마케팅이나 브랜딩은 늘 관심이 있어서 관련 뉴스레터나 책은 꾸준히 읽고 있었다. 다만 내가 온라인에서 내 컨텐츠를 잘 만들지는 않았기에, 올해는 블로그나 영상제작 등 퀄리티와 상관없이 꾸준히 컨텐츠를 쌓는 것이 목표였다.
스터디원들은 내게 스레드와 티스토리를 추천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잘 안쓰던 플랫폼이였다. 나는 주로 브런치와 블로그를 애용한다. 그것도 보는 사람의 기호보다는 내 성향이 진하게 담긴 컨텐츠들을 남긴다. 이제는 팬덤문화나 팔로워문화가 발달해서, 팬덤이 있어야 다른 연계작업을 하기 훨씬 수월한 시기다. 나야 워낙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니까, 오히려 팬덤문화가 유리할 수도 있다.
상업적으로 내가 뭘 팔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나는 성격상 수정거리가 있는 것보다는 단독작업이 훨씬 낫다. 중간중간 수정해줘야하는 작업은 신경이 더 쓰이고, 그 방향성이 내가 원하는 쪽이 아니라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되고, 그러다보면 쉽게 열정을 잃는다. 어떤걸 제조해주세요, 방향을 제대로 말하는 창작작업은 괜찮지만, 차라히 온전히 만들어서 그냥 살 사람 사는게 훨씬 낫다.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레슨을 한다거나, 기획 컨설팅, 브랜딩 컨설팅을 하는건 성격상 좋아한다. 하지만 신경쓸 거리도 그렇고, 여러 팀과 하다보면 퀄리티도 낮아지기에 주업으로 갈 정도는 아니다. 바쁜 주업속, 환기할 정도의 역할로는 좋다. 지금은 나름 기획 컨설팅들이 조금 들어오는데, 온라인이나 미팅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업이라 간편해서 좋다. 평소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작업이지만, 원래 평소에 공부하는걸 좋아하니 트랜드를 읽는데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이력이 끊기지 않을 정도의 양이면 충분할 것 같다.
이런 성향이라 포스터류 제작 및 판매를 선호하지만, 창작품목은 뭐가 되었든 변경될 수 있다. 일단은 샘플로 이런 저런 작업을 해서 성향을 파악할예정이다. 지금까지 했던 디자인으로는 로고만들기를 제일 좋아하긴 했지만, 그만큼 까다롭기도 했다. 일단은 샘플로 만들고 팔아보는 덤벼보기를 해볼 예정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안목은 또 다를수도 있으니.
일단은 올해 말, 내 브랜드를 런칭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물론 자본금도 100원도 없고, 뭘 팔고싶은지 정하지도 못했다. 뭐든 마감 앞에서 구하다보면 방법은 나오지 않을까? 다음주에는 일년 목표 일정을 짜서 만나기로 했다. 물론 하다보면 다 수정될 것들이다. 이런 스터디는 완벽히 준비해서 만나는 것보다는 정기적으로 만나 이야기하고, 과정을 아카이빙하고, 수정하는게 훨 좋다.
그럼 내가 당장 준비할 수 있는건 뭘까? 일단 당연히 물리적인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스레드와 티스토리를 관리하고, 블로그 컨텐츠를 더 올리고, 포스터와 상품화할 물품 작업들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해야 한다. 감성적인 영상제작법을 배우고, 마케팅과 브랜딩의 본질에 대해 공부하고, 다양한 자료조사와 사례조사를 운영해야 한다. 하나의 사업을 만드는 길이니까..
말은 브랜드 런칭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게 시작할지 어쩌다 아주 크게 시작할지 모르겠다. 중요한건 처음의 시도가 중요하다는거다. 몇번 넘어지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도. 늘 상업성의 문제 앞에서는 자신없었는데, 이러한 시도들이 모여 30대 후반에는 그때, 나 처음에 그렇게 허접할 때도 있겠지. 라고 말하며 웃을 수 있기를, 그 과정들이 오롯이 글로 남겨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