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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약 Jan 11. 2024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

이전부터 꾸준히 원하는게 있다. 내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 층고높은 상가건물에, 마당에 통유리로 빛이 잘 들어오는 곳이라면 바랄게 없겠다. 가끔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도 하고, 티타임도 하고, 또 새로운 프로젝트도 함께 기획할텐데. 레슨도 좀 하고. 아니면 처음에는 공동 작업실도 좋다. 언젠가 꼭 만들고말 나만의 꿈의 공간이다.


지금 집에 서재와 아뜰리에를 따로 만들어뒀다. 그래서 집에서 작업하기는 매우 수월하다. 아쉬운건 외부 사람들을 매번 집으로 부르기가 힘들어서 개방성이 없다는 거다. 또 집에서만 하면 잘 풀어지는 스타일이라서 출퇴근을 원하기도 한다. 난 홈작업실도 필요하고, 외부 작업실도 필요하다고 본다. 전시회가 급하거나, 뭐든 작업이 필요하면 사실 밤낮이라는게 없어지니까.


내가 원하는걸 가지는 방법은 모두 같다. 일단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가질때까지 구체화하면서 욕망하는거다. 늦어도 몇년이 지나면 어떻게든 원하는게 손에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일단은 보증금이나 월세를 구하는게 아니라, 홈 오피스의 존재에 감사하고 또 최대한 활용하면서 루틴을 만들려고 한다. 1일 1글과 1일 1그림이 이제는 슬슬 익숙해질때가 됐으니, 외국어 공부를 추가하고 뉴스레터를 추가하는 식으로.


내겐 아이라는 큰 변수가 있고, 대부분의 가까운 어른들이 3세까지는 육아에 전념하기를 권장한다. 그럼 총 3년반이 남았다. 둘째까지 생긴다면 기간은 더 길어질거다.  내게 3년은 강산이 뒤집어질만큼 긴 시간이고, 나는 이 시간을 알뜰살뜰하게 쓰지 못할 자신이 없다. 나는 아이가 1년쯤 됐을때는 웹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다. 그게 뭐 엄청난 큰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아주 작은 거라도 말이다. 그전에도 집에서 일 할 수 있는 건 찾아서 할 생각이다. 왜냐면 지금도 일하고 싶어서 그런다.


물론 현실적으로 힘들걸 알지만, 남편도 굉장히 가정적인 편이고, 일단 내가 우울하지 않고 버틸 재간이 없다. 내게 일은 어느정도 자아표출과 실현이기도 하니까. 계획을 잘 세우고, 막상 겪으며 변화도 잘 수용해보려 한다. 지금 내게 있는 자잘한 일들, 예를들면 작년 포트폴리오 정리나, 포폴 홈페이지 제작이나, 핸드메이드 라벨 디자인이나, 블로그 로고디자인, 올해 단체전 준비 같은.. 미리 준비해놀것을 임신기간 내 최대한 준비해놓으려 한다. 


어쨌든 작업실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당장은 집에서 놀고 일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지 모른다. 적어도 1년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지금처럼 긴 시간을 나올 수는 없을테니. 또 내가 하는것에 길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힘들테니. 그래서 루틴을 만들어놓고, 집을 최대 활용하기 좋은 형태로 만드는데에 집중하고, 그럼에도 내가 가지고 싶은 작업실이 어떤 형태인지는 꾸준히 구체화시킬 생각이다.


이전 아파트에는 독서실 공간이 있었지만 내가 직장을 다녀 따로 사용해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직 신축이라 그런 공공공간이 운영되고 있지 않다. 혹시 단지내 까페나 독서실 공간이 있다면 사용해볼 의향이 있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다면 노트북을 들고다니며 글쓰는데와 공부하는데 집중하기가 딱 좋은데, 아쉽게도 가까이는 없고, 다음주부터 다닐 저녁 요가가 끝나면 가까운 도서관에 한두시간씩 매일 있어보려 한다.


확실히 남들이 다 공부하는 공간에서 훨씬 집중이 잘 되더라고. 그리고 경험상 운동 끝나고 바로 하는 공부가 가장 집중이 잘된다. 가끔 졸리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때 외국어 공부를 할 요량이다. 집에 10시 왔다갔다로 오면 바로 뻗을 수 있게. 피곤해서 바로 잠들어야 잠에 집중하고, 다음날 새벽 수영도 잘 간다. 일단 당분간 내 공부작업실은 그곳인 것이다. 해보다 또 별로면 바꾸지 뭐.


내 꿈의 작업실이 생기면 한쪽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쪽에는 바로 옷을 만들 수 있게, 한쪽에는 바로 PC 작업을 할 수 있게, 한쪽에서는 레슨과 티타임을 할 수 있는 예쁜 테이블을 둘 것이다. 이 지역 시내에서 2-3층은 보증금은 다 다르지만 월세50만원 언저리면 좋은 공간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작업실에 월 50만원은 꽤 큰 금액이다. 잘못하다가는 레슨을 계속 잡느라 작업을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돈이 들어가는 작업실은 어느정도 수익이 안정화되면 구하려 한다.


일단 그날까지는 집에 있는 홈오피스와 홈 아뜰리에를 활용해야지. 작업실 월세와 관리비, 재료비 정도는 매달 작업관련 외로 소소히 벌었으면 좋겠다. 후.. 그런 능력을 노리면서 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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