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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약 Feb 14. 2022

새로운 한 주의 시작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대하기 

월요일 아침에 속해있는 몇 개의 단톡에서는 불이 난다. 직장인들의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것이다. 새벽 운동이 끝나고, 나는 도서관으로 출근해 이번 주의 일정을 정리해 본다. 다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고, 누군가에게 기댈 수도 선택권을 넘길 수도 없는 일들이다. 방 정리부터 가구 구매, 신혼여행과 청첩장 제작, 못 받은 보증금을 받기 위한 내용증명, 수업 준비, 이사 선물 배포 등 자잘한 일들이 펼쳐진다.


밸런타인 콘셉트로 실무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부러워진다. 나도 이렇게 콘셉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들은 아마도 내가 부럽겠지만. 뭔가 큰 일에 몸담고 싶은 욕심은 여전한가 보다. 올해는 팀원이 아니라 내가 기획해서 수행하는 일을 할 테다. 20대 내내 바닥부터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몇 번을 꼬구라지고 올라오기를 반복하다가 30살에 새로운 바닥에서 출발하고 있다.


어제는 블로그에 한 달 살이를 정리해보았다. 평소 일상 사진 찍는 것을 즐겨 많은 순간이 남아있었다. 딱히 크게 한 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리하고 나니 그간 왜 이렇게 바빴는지 이해가 된다.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하고 스스로가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 3월이 되면 또 이번 달의 발자취를 남겨봐야지. 예전에 썼던 여행 후기글들을 가끔 읽으며 그때의 풋풋함에 웃음 지을 때가 있다. 


한 주를 맞이하는 월요일 아침마다 내가 하는 일은 딱 하나다. 그저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 번 한 주를 기대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는 것. 아직 내 차례가 아닌 기회들을 성급히 당겨오지 않는 것. 모든 것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적재적소에 알맞은 일을 명확히 해내자고 속삭이는 것. 일상에 체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그리고 심심한 나를 아주 잘 달래주는 것이다.


이번 주는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내가 평소 다니지 않는 곳에 가봐야 할까, 아니면 만나지 않던 사람을 만나야 할까. 하지 않던 일을 해봐야 할까. 별 특이한 일정은 따로 없다. 그렇다면, 그냥 기대해봐야겠다. 이번 일주일엔 무슨 새로운 바람이 들까, 그저 기대하면서 할 일과 한 일들을 꼼꼼히 기록해봐야겠다. 뭘 하더라도 조금 더 공부해보고, 또 정리해봐야겠다.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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