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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약 Aug 27. 2020

디지털 노마드를 준비하는 시기

웹 작업을 원하는 박약 독백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다. 이 작고 작은 소도시에도 첫 번째 확진자가 생겼고, 관광지가 아니라 대부분이 실거주자인 이 작은 마을은 난리가 났다. 모든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었다. 진행하고 있는 문화사업은 모두 온라인으로 변경되었고, 심지어 계획하던 축제도 온라인으로 다시 기획해야 한다.


이 년 전에 유튜브를 개설하려 몇 달 배웠던 프리미어로 아직 유튜버는 되지 못했지만, 다양한 문화사업을 운영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90% 는 잊은 애프터 이펙트도 슬슬 다시 손대 볼까. 오프라인의 모든 판이 온라인으로 가고 있다. 더불어 나도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술을 자꾸만 익혀야 할 때다.


이 작은 소도시에서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할 일이 없다. 하루 종일 pc를 보다 또 액정을 쳐다보긴 싫어 그림도 그리고, 라틴바구니도 만들고, 디지털 콘텐츠도 만들고, 주식도 하고, 평소 하고 싶은 것들을 실컷 해볼까 싶어 아르 쉬지 캔버스 50호 2개를 큰맘 먹고 샀다. 당분간은 나만의 저녁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듯싶다.


늘 마음 언저리에 부끄러웠던 브런치와 코딩도 꾸준히 다시 잡아볼 셈이다. 언제나 디지털 노매드로 살고 싶었고, 창업을 하고 싶어 했는데 수익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이제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 볼 때다. 아, 유튜버 조명도 사고 싶고 노트북도 가벼운 걸로 하나 사고 싶고... 있는 것도 안 하면서 장비 욕심은 끝이 없다.


온전히 웹에서 사업이 가능하도록, 웹 생태계를 주시해볼 요량이다. 다른 공방들은, 굿즈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가 기웃-기웃. 부업은 어떻게 해 볼 수 없나. 이러한 활동들을 또 어떻게 남기지. 생각보다 온라인화가 너무나 금방 성큼 다가온 기분이다. 


우리 지역에 생긴 청년센터에서 청년강사를 뽑았다. 다행히 야간 수업이 가능해서 드로잉 강사로 지원하고, 오랜만에 면접도 봤다. 2년간 재능교육기부를 한 게 괜찮았던지, 합격해서 곧 8회 차 강의를 하게 된다. 일정은 조금 미뤄질 수 있겠지만,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교육을 하느냐 과정도 꽤나 재밌다. 매 회 미리 공부를 해가야 하지만, 이 정도 부담감은 즐겁다. 강의를 여러 번 하고 경험이 쌓이면, 이걸로 먹고살 수 있으려나.


최근 인스타에서 자주 보던 작가님이 인스타 라이브를 하는 것을 보았다. 벌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사실 디지털 노매드가 두려워졌다. 지금보다 훨씬 낮은 벌이가 된다면 자신 있게 지속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 과정도 즐길 것 같기도 하다.


조그만 소도시에 살다 보면, 사실 디지털 노매드가 콘텐츠 창업자에게 어느 정도 필수가 되기도 한다. 일단은 시장이 작아서 외부로 나갈 수밖에 없으니까.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기 빨리는 나는, 이렇게 과학이 발달한 세상에 사는 것을 감사히 여겨야 할 듯싶다.


자꾸 좋은 기회들을 알려주는 언니들이 있다. 그 마음이 감사해서, 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신청서를 써서 내보곤 한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는 거겠지. 뭐든 스타일 통일이 가장 힘들다. 내가 보는 세계는 너무 넓어서, 취향을 한 길로 몰아넣기가 쉽지가 않다. 나는 아직 욕심이 많은가 보다.


웹으로.. 어떤 콘텐츠를 꾸준히 쌓아 볼까. 글 쓰는 것도 참 욕심이 나는데, 마감이 없으니 진도가 도통 안 나간다. 중간중간 마감을 해야만 하는 장치가 있으면 참 좋을 텐데. 기대하는 독자나, 스토리 있는 소설을 써야 할까. 이제 정말, 웹 속에서 나의 영역을 구축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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