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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 봄 Sep 13. 2024

이스오타 : 무미건조한 캠퍼스



전산정보처리과


대학을 들어가고 1년 동안은 공부랑 담을 쌓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놀았던 것 같다.


가끔 오후 수업도 제치고 친구들과 술을 퍼마시고 노래방을 가는 게 나의 하루였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컴퓨터를 좋아했을 뿐 컴퓨터 과로 가는 건 실수 아닌 실수인 것 같았다.


그 당시 C, C++을 배웠는데 정말 너무 어렵고 이해가 안 갔다.


특히 pointer에 대한 개념을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 갔다.


하루하루 술과 노래에 빠져지내다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 인생의 첫 번째 시련 군대를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1학년 그해 12월에 군대에 입대하였다.


(주특기 3111 인사 행정병, 군대 이야기는 외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하하)



복학


누구나 그러하듯 군대 전역하면 모든 게 내 세상 같고 군대에서도 잘 견디고 나왔는데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복학을 하니 전산정보처리과에서 컴퓨터소프트웨어과로 과 명칭이 바뀌어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공 과목은 여전히 재미가 없었다.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2년제도 아니고 3년제여서 나의 진로 고민은 나날이 늘어갔다.


복학해서 2학년 1년 동안은 다시 사람들과 친해지고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었다.


3학년이 되고 가끔 학과장 교수님께서 진로에 대해 따로 상담을 해주시곤 했다.


변화무쌍한 내가 정했던 진로는 운동 쪽, 태권도였다.


전공 쪽은 재미가 없고 초등학교 때 3년, 고등학교 때 3년 동안 태권도를 했었다.


실업계다 보니 야간 자율학습이 없으니 학교 끝나고 밤에는 태권도를 했다.


고등학교 때 2단, 3단도 취득하였었다.



국비지원 학원


같이 복학한 사람 중에 나보다 3살 많은 선배님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이미 나는 태권도 쪽으로 진로를 정한 상태였는데, 3학년 2학기쯤 그 형님이


"그래도 컴공 나왔는데 컴공 쪽으로 한번 가보자"라고 하셔서


친하게 지내던 6명이서 주간에서 야간으로 변경하고 국비지원 학원을 6개월 동안 다녔다.


학원 가기 전에 고용안전 센터에 구직등록을 해놓고 6개월 동안 학원 수료를 해야 청년채용 지원금을 내가 입사한 회사에 주기 때문에 입사할 때 유리하다고 들었다.


학원 수료 과정은 Java, EJB 과정이었다.


그 당시 Java 언어가 워낙 초창기여서 제일 강점은 C언어처럼 pointer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Java로 Visual Basic 같이 딱딱한 화면 구성을 할 수 있는 AWT 와 SWING을 배웠다.


EJB(Enterprise Java Bean), 기업환경의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서버 측 컴포넌트 모델이며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델이며 Class Diagram을 그리며 배웠지만 도움이 되진 않았다.


국비지원 학원은 취업에 유리하게 내가 입사한 회사에 내 몫의 지원금을 챙겨갈 수 있으니 회사 입장에서 윈윈하는 수단일 뿐이었다.


만약 선배가 같이 학원 가자고 했을 때 내가 거절했다면 나의 인생은 어떻게 됐을까?


좋은 사람과의 인연은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선배가 나를 개발자로 이끌었지만 지금 선배는 나의 영향으로 현재 경찰이 되어있다.


정말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른다. 하하하


학원 수료 후 여기저기 중소기업 면접을 보면서 개발자의 첫 고민 SI, Solution을 선택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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