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어긋나지 않으며, 보는 사람에게 심미적 즐거움이나 새로운 관점을 주는 것이다. 반대로 문제가 되는 건 취향 차이가 아니라, 기획이 누락되거나 메시지가 흐려질 때, 또는 브랜딩 가이드와 크게 어긋날 때다.
디자인은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결과물이다.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게임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기획자는 원하는 방향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디자이너 역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묻고, 여러 시도를 통해 기획 의도를 구현하려고 해야 한다. 그것이 ‘함께 일한다’는 태도다.
사실 서로 잘 통하는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대화 속 의미의 30~40% 정도만 제대로 이해된다고 한다. 그러니 일터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더 세심해야 한다. 언어뿐만 아니라 참고 이미지나 자료를 함께 공유하면서, 상대가 나와 같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야 비로소 서로가 성장할 수 있다.
얼마 전, 팀을 위해 프리랜서 Q를 고용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Q가 출근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사무실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Q가 출근한 날은 유난히 소란스러웠다. 파티션 너머로 수시로 직원들을 불러 이것저것 묻고 시키려 했다. 사실 나는 Q에게 직원들을 지휘할 권한을 준 적이 없었고, 맡긴 업무 역시 협업보다는 개인 작업에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팀원들도 집중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모두가 각자의 일을 진행 중인데, Q는 그 사실을 잊은 듯 보였다.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고, 하루 종일 부정적인 기운이 퍼졌다. Q가 없는 날에는 오히려 사무실이 차분했고, 우리끼리 가볍게 웃으며 대화할 수 있었다.
나는 몇 달 동안 팀원들과 함께 쌓아 올린 “일하기 좋은 분위기”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결과물의 완성도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분명 팀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었는데, 오히려 팀원들에게 미안해졌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누군가가 끊임없이 자신의 업무 상황을 떠들어대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일 수도 있고,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려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잘못되더라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탓이라는 방어 심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터에서 성과가 늘 원하는 만큼 나오지는 않는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은 ‘남 탓’이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지적하는 일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은 정말 아무런 실책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일은 쉽지 않다.
Q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디자이너의 실력과 태도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디자이너와 오랫동안 협업하며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고, Q에게도 사전에 설명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 반드시 누군가를 탓해야만 하는 걸까?”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내 기준에서 좋은 디자인은 기획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브랜드의 성격과 어긋나지 않으며, 보는 사람에게 심미적 즐거움이나 새로운 관점을 주는 것이다. 반대로 문제가 되는 건 취향 차이가 아니라, 기획이 누락되거나 메시지가 흐려질 때, 또는 브랜딩 가이드와 크게 어긋날 때다.
디자인은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결과물이다.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게임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기획자는 원하는 방향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디자이너 역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묻고, 여러 시도를 통해 기획 의도를 구현하려고 해야 한다. 그것이 ‘함께 일한다’는 태도다.
사실 서로 잘 통하는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대화 속 의미의 30~40% 정도만 제대로 이해된다고 한다. 그러니 일터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더 세심해야 한다. 언어뿐만 아니라 참고 이미지나 자료를 함께 공유하면서, 상대가 나와 같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야 비로소 서로가 성장할 수 있다.
일터에서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메타인지’라는 말이 있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이다. 불평이 많은 사람은 대체로 이 메타인지가 부족하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직장인이라면 맡은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분과, 함께 협의해야 할 부분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 하나쯤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 조직에서는 혼자만 잘한다고 성과가 나지 않는다. 결국 협업의 기술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의외로 많다. ‘나만 전문가이고, 다른 사람은 다 비전문가’라고 믿는 사람들. 문제는 그렇게 믿을 뿐 아니라, 그 태도를 행동으로 드러내며 주변을 힘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내 옆자리 동료는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무능하기만 한 걸까?
아마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