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몸은 70%가 커피라는 이야기가 있다. 뇌에 시동을 거는 모닝커피, 점심 식후에 입안을 정리하며 식곤증 예방을 위한 점심커피, 그리고 오후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간식커피까지 최소한 3잔 정도는 기본이다. 외근, 손닙 접대, 일대일 미팅이 있을 때는 추가로 한 잔을 더 마시기도 한다.
커피는 원래가 노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음료였다. 자본주의 초기의 기업들은 카페인의 효과를 보기 위해 직원들을 위한 커피 공급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는 사실이 재미있기도 하다. 어쨌든 커피야 말로 직장인들에게는 필수재인만큼, 능력 있는 직원을 채용하려는 기업의 채용담당자라면 직원들에게 양질의 커피를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하지 않을까?
커피 한 잔의 여유는 회사가 제공하는 작은 배려처럼 느껴진다. 말 그대로 직장인의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의 상당 부분은 커피와 휴식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비슷비슷한 채용 공고 속에서 구직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복지제도가 있어야 한다. 맥북, LG 그램과 같은 최신 사무장비, 탕비실에 풍족한 간식, 사내 카페에서 제공되는 무제한 커피까지, 이렇게 물질적인 혜택을 보장하는 복지 제도는 분명 있는 게 좋다.
자기계발비를 금액 한도 없이 지원해주는 회사,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고용해 근무 중 언제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회사 등. 듣기만 해도 근사한 복지를 제공했던 회사도 있었다. 하지만 업무 일정과 이벤트가 지나치게 많아서 오히려 업무로의 몰입을 방해기 때문에 때로는 나의 개인 시간을 추가적으로 희생해야 했다. 이처럼 퇴근 이후의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나에게는 그다지 유익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요즘은 일상과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 제도들을 기업에서 많이 채택하는 추세이다. 예를 들면,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직원들은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그에 맞춰 퇴근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는 너무나 지혜롭고 합리적이다. 업무의 흐름과 집중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개인 생활과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직원을 신뢰하고 자율권을 보장하는 회사의 배려이기도 하다. 우아한형제들의 주 32시간 근무와 완전 자율근무제 역시 흥미롭다. 직원들이 근무 시간과 장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에게 의미가 있는 복지는 업무 효율과 삶의 균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제도라고 한다. 직원들이 화려한 복지보다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제도를 더 좋아하기도 한다. 함께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료가 최고의 복지라고 한다. 단연히 업무 성과에도 영향을 준다.
정시퇴근과 집중 가능한 환경,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 커피 한 잔의 여유, 그리고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동료들. 이런 것들이 모여, 직장생활을 오래, 의미 있게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