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꼰대, 꿈 깨고 오라!

by 서린

젊은 꼰대의 탄생: 성과 중심 사회가 만든 새로운 괴물

어릴 적 '꼰대'라는 호칭은 권위 있는 존재를 가볍게 부르는 호기로운 표현 정도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 단어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나쁜 상사'의 대명사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최근 직장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 꼰대'라 불리는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고 있다.


상사를 구분하는 기준

직장에서 상사는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뉜다. 직원의 성장을 돕는 '좋은 상사', 특별히 도움도 방해도 되지 않는 '무난한 상사', 그리고 직원의 성공을 가로막는 '나쁜 상사'다. 이 구분의 핵심은 상사가 조직 구성원의 성과와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있다.

나쁜 상사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강한 인정 욕구를 바탕으로 타인의 성공보다 자신의 성공에 집착한다. 부하 직원의 공을 가로채기도 하고, 동료들의 가치를 폄하하는 경향을 보인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드러낸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0%가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이는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일정 부분 설명해준다.


젊은 꼰대의 특징

전통적인 꼰대가 "나 때는 말이야"라며 과거에 집착한다면, 젊은 꼰대는 자신의 작은 성공 경험에 집착한다. 이들의 행동 패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성과 독점 욕구: 조직 내 모든 성과를 자신의 공로로 치환하려 한다. "잘 된 건 전부 내 덕"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이의 시간과 노력을 평가절하한다.

- 직원에 대한 도구적 관점: 함께 하는 동료라기보다 자신의 성과를 위한 소모품으로 여긴다. 그래서 자신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 직원은 주저 없이 해고한다.

- 독단적 의사결정: 업무의 배경이나 당위를 설명하기보다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업무에 대한 통찰을 얻거나 스스로 탐구할 기회를 박탈한다.


성과주의가 낳은 부작용

스타트업과 같은 성과 중심의 조직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 스타트업 대표의 사례를 보자. 그는 창업 1년도 되지 않아 동업자를 내보냈고, 연이어 신입직원들을 "열정 부족"과 "책임감 부족"을 이유로 해고했다. 협력업체와의 계약에서도 계약 종료 직전에 "전부 다시 해내라"며 무리한 요구를 했다.

흥미롭게도 이 대표는 이전 직장에서도 "팀에서 오직 자기만 일한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프로젝트 성공 후에도 다른 팀원들의 기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패턴은 일관되게 반복되었다.


'잡스 병'이라는 새로운 현상

일부에서는 이런 젊은 꼰대의 행동을 '잡스 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의 완벽주의와 독단적 리더십을 흉내 내려다 생긴 현상이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과 독선적 태도는 전혀 다르다. 잡스의 완벽주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것이었지, 동료들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건강한 조직 문화를 위한 제언

진정한 성공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터에서의 성공은 가용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구성원들과 얼마나 협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지지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 경력이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처음에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들도 고유한 관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영원히 통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국 젊은 꼰대 현상은 성과 중심 사회의 부작용이자, 개인의 성숙도 부족에서 비롯된다. 이들이 과거의 작은 성공에 매몰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리더로 거듭날 때 비로소 건강한 조직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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