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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하 Nov 07.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8:"개발자가 되고 싶다는데 컴공?"

우리 아이 진로 설정하기1

*대알못: 대학입시 알지 못 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은데요?"


개발자라는 말 많이 쓰죠. 

컴퓨터 프로그래머,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개발자를 지칭하는데 주로 쓰입니다. 

이런 질문 하는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질문을 하면 전 이렇게 되묻습니다. 




아이의 학생부를 교과 비교과 다 잘 살펴보셨다면 이제 아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야할 시간입니다. 


제가 상담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진로계획이 서슴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일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아이가 좋아서 선택한 직업인 경우라면 좋습니다. 아니 완벽하지요. 


그런데, 이야기를 살살 시켜보면 진정으로 좋아한다기보다는 남들이 좋다는 직업을 갖고 싶어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볼께요.

취업이 아주 힘들다고 합니다. 

어렴풋이 청년취업률이 낮다면서 취업이 힘들 것 같은 불안감을 어릴 때부터 느낍니다. 

그래서 취업을 잘하려면 당연히 자연계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땐 이공계 기피현상이라고 신문기사 났을 정도로 문과에 애들이 몰렸었는데....흠)

너도나도 자연계로 갑니다. 

자연계에서 진로를 결정하려고 보니  

인공지능, AI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합니다.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 그럼 컴퓨터가 좋은건가. 

취업이 잘 된다니 그럼 나도 개발자를 해야겠다.

그래서 자연계열 남학생들은 컴퓨터공학과 쪽으로 막 몰립니다.

자연계열 여학생들은 화장품, 신약개발자가 된다고 합니다. 

실제 성향이 빼박 인문계열인 학생들은 어쩔수 없이? 문과를 갑니다. 

요즘은 콘텐츠의 시대, 유투버의 시대입니다. 

혹은 힐링의 시대입니다. 

그니까 미디어관련 분야(하도 학과명이 다양해서 정확히 쓰기가...), 심리학과에 몰립니다. 


졸업하면 바로 직업인이 될 수 있는 의대, 간호대, 사범대 등등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대부분이 이런 식입니다.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오랜 고민 없이 그냥 남들이 좋다니까 일단 갑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공부가 힘들어지면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힘들기까지 하니까 쉽게 그만두고 뭐 딴거 없나 두리번 거리게 됩니다.  


사실 중상위권 평범한 고등학생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예체능에 특별히 재능이 있었다면 애저녁에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겠지요.


그런데 공부를 제법 하는 일반고 중상위권 아이들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과목별로 호불호도 없습니다. 특별히 잘하는 과목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별히 못하는 과목도 거의 없습니다. 

일단 성실하고 착하니까 주어진 과제 열심히 하는게 몸에 배어있는 반듯한 아이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럼, 대체 뭘 어쩌라는 거냐구요?


가장 먼저 하실 일은 지난번에 만들어두었던 아이의 교과표에서 잘하는 과목을 찾아주세요. 


그 다음 아이가 그다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시험을 잘 보는 과목을 찾아봐주세요. 


주요 과목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아니 오히려 주요과목이 아니면 알아보기가 더 쉽습니다. 


상대적으로 시간을 덜 들이는데 비해 효율이 높은 과목인거니까요. 


예를 들어 가정가사를 1학기 내내 백점을 받아왔습니다. 엄마입장에선 화나죠. 학원을 그렇게 보내놨건만 왜 하필 이런 과목을 잘하고 있는건지 어이가 없지만 괜찮습니다. 


과목을 찾으셨으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찬찬히 물어봐주세요. 


요리를 좋아해서 일수도 있고 청소나 정리정돈을 좋아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국어를 잘한다면 특히 어떤 과목이었을 때 잘했는지를 봐주시구요. 


아직 끝난거 아니예요. ^^


너무 길어져서 다음 편에 이어서 쓸께요. 


이어서 읽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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