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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하 Nov 09.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9:하고싶은게 없다는데?

우리 아이에 대해 공부하기2


아이가 잘하는 과목에 대해 파악이 끝나셨다면 이제 아이와 이야기를 해볼 시간입니다.


좋아하는거? 게임?

하고싶은거? 없음?


사실 그냥 다짜고짜 물어보면 이런 대화가 되기 십상이더라구요

(저희 조카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 써보기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자기소개서는 취업이나 대입(혹은 자사고 특목고 갈 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꼭 써야할 상황이 아니라면 혼자 쓰는 일이 많지 않아요.


결국 읽어줄 대상이 있어서 그에 맞춰 자소서를 쓰게 아주 당연합니다.


그런데, 목적없이 쓰는 자소서는 어떨까? 궁금해졌어요.


아이의 자소서를 함께 쓰셔도 좋지만, 같이 앉아서 아이는 아이 것을 쓰고, 엄마는 엄마 것을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소서를 쓰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늘 주어진대로 자소서를 썼으니까 좀 막막하시죠.


제가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대입의 자소서는 1. 교과 2. 비교과 3. 인성 4. 대학 자율입니다. (미래 계획에 대해 쓸 공간이 없으니 대부분 대학에서 4번은 미래계획, 특히 학업계획이나 전공적합성 같은걸 묻습니다)


특목고나 자사고의 자소서를 찾아보니 거의 비슷하네요. 1번에서 교과, 비교과, 앞으로의 미래를 물어보고 2번에서 인성을 물어봅니다.


결국 학교생활(미래계획 포함)과 인성 이 두 가지가 입시 자소서의 큰 요소인가봅니다.




하지만 첫 시작은 조금 쉽게, 편하게 해보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장단점, 잘하는 것 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하고싶은 것), 싫어하는 것(하기 싫은 것)을 시간 순서대로 써보는거예요.


1. 과거의 내 모습


2. 현재의 내 모습


3. 미래의 내 모습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을 잡고 시작하는거죠. 예를 들어 과거를 초등, 현재를 중등, 미래를 고등으로 잡는다고 한다면 당시 본인의 모습을 쓰는 겁니다.


형식은 보통 자소서와 다르지만 내용만큼은 기본을 지키도록 합니다.


자소서의 기본은 구체적인 에피소드인거 아시죠.


단순히 착했는데, 좋았는데 라고 마무리 짓지 말고 과거의 나의 장점을 착했다로 잡았다면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써보는겁니다. 그리고 그때 느낀 점과 그 이후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를 꼭 쓰도록합니다.


보통 자소서는 양을 제한하지만, 우리는 쓰는 시간만 제한합니다.


그것도 나란히 앉아 시간을 정해 써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아이는 아이 자소서, 엄마는 엄마 자소서 쓰는걸루요.


가능하면 서로 바꿔 보셔도 좋을 듯 하구요. 아마 아이의 속마음을 조금 더 쉽게 파악하실 수 있을거 같구요.

서로 교환해서 보신다면 아이도 엄마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소득은 본인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덤으로 글쓰기 연습도 하는거죠.  




당장 코앞의 입시만을 위해서 막 급하게 쓸필요가 없잖아요. 미리부터 많이 써보고 천천히 연습하고 정리해나가면 진짜 게임에서 승산이 더 높지 않을까요?  


한번만 하지 마시고 이 작업을 주기적으로 해주시면 좋겠어요.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정해서요.




이 아이디어는 요즘 제가 참여하고 있는 새벽기상모임 새마정에서 얻은거예요.


새마정(새벽마음정원)은 새벽에 일어난다는 사실보다는 새벽에 일어나서 하는 일을 강조합니다.


리더 부자마녀님이 새벽에 하는 일을 정할 때 기준을 명확한 목표라 이야기하십니다. 그 목표를 이룰 날까지도 아주 명확히 정해놓게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간을 역산해 계획을 세워 현재 내가 할 일을 찾아내는 것이 아침루틴이었던거죠. 그게 끝이 아닙니다. 달달이 그 목표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맞게 가는 건지 수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별거 아닌거 같고, 사실 내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다보니 재미도 있습니다.



(이글 쓰기 전에 저도 조금 써봤는데) 진짜 품이 별로 안들어요. 또 은근 재미있습니다. 어디 낼 것도 아니니 아주 솔직하게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대신 데드라인 정하고(지금부터 30분 이런 식으로) 쓰시는거 추천드려요.


안 그럼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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