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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하 Nov 28.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20: 정시 대학선택 전 팁

생각보다 준비할게 많아요~



한번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생각 나는 것들 몇가지 더 말씀드려볼께요.


https://brunch.co.kr/@balbamipsi/36


정시는 종합전형처럼 전공적합성 여부같은건 거의 보지 않으니 현재 본인의 스펙(?)을 고려할 필요없이 대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이 부분이 정시의 단점이었거든요.


고등학교시절을 어떻게 보냈던 상관없이 수능시험 딱 한번으로 결말이 나는 것이 학생들에게 부담감을 준다, 가혹하다. 이런 의견들이 모여모여 입학사정관제도를 탄생시킨거지요.




그런데, 막상 입학사정관들이 종합적으로 두루두루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본격적으로 시행해보니, 수능시험을 위해 3년동안 공부했던 방식 그대로 고등학교 내내 공부를 해야하는 거지요. 더욱 가혹해졌습니다.


3년 내내 실수가 용납되지 않습니다.


한번 삐끗한 것도 리셋이 되지 않고 고스란히 그 흔적이 다 남으니까 기복없는 학생이 승자입니다.  


친구들과의 갈등이나 연애 같은 그 나이에 아주 흔한 사건으로 성적이 한 번, 두 번 떨어지면, 복구가 안 됩니다.


아주 멘탈이 튼튼하거나, 넘사벽의 실력이 있는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한 아이들은 초반에 한두번 삐끗했지만, 다시 힘내서 공부를 할 수도 있었는데,


워낙 복구가 어렵다보니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거지요.






어찌되었든 정시의 단점이었던 것이 이젠 거꾸로 장점이 되었습니다.


중간에 본 시험은 다 그냥 모의고사입니다.


마지막에 한번만 잘하면 됩니다.


중간에 잠시 일탈한 것정도는 막판에 노력하면 또 메꿀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학, 학과를 결정할 때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것 중 고려할 것은 수능성적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것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꺼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한번쯤은 정시 지원하기 전에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 꺼내놓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속물스럽고 허세스러운 욕심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중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해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는 대학이름이 중요합니다.


학과는 크게 개의치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름이 있는 학교에 가고싶어 합니다. 그런데 성적이 중상정도입니다.


그러면 선택의 폭이 어마무시하게 넓은데, 대학의 인지도라는건 아주 주관적인 기준입니다.


중상 대학에서 인지도는 상대적입니다.


나나 내 주위 사람들에겐 인지도가 높지만 더 넓은 물에선 아닐 수도 있고, 혹은 그 반대일수도 있습니다.


그게 좋다 나쁘다 결론 내지 마시고 아이가 생각하는 인지도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려보면서 조금씩 구체화를 시킵니다.


취업이 잘되는게 인지도인건지, 장학금을 많이 주는게 인지도인것인지, 인서울, 2호선 라인이 인지도인 것인지 등등


엄마도 엄마대로 생각하는 바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예를 들면 엄마는 통학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면 좋겠다 라던가. 거꾸로 기숙사 생활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으니 기숙사가 보장된 학교를 찾아봤으면 좋겠다. 등등 평소에 생각해두었던 이야기를 아이와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와 조금씩 의견을 좁혀가는거지요.


같이 이야기하며 이것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몇 가지 정해 대학과 학과를 정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본격적으로 정시지원대학을 정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지난번에도 한번 말씀드렸었지요.


정시는 3개의 대학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군별로 한 개의 대학을 지원하는데요, 정석은 군별로 상향, 소신, 안정으로 지원하는 거지요.


안정지원은 최초합격이 될만한 학교,


소신지원은 충원 발표 첫날이나 둘째날 정도에는 합격할만한 학교,


상향은 정말 마지막 순간에 될 듯 말듯한 학교입니다.




본인의 수능성적표를 잘 보시고 영역별 배점비율이 나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꼭 따지셔야하고 대학별로 환산점수를 직접 내보시는건 정말 당연한거 아시죠?


백분위만으로 대학, 학과 정하는 것 절대 금물! 잊지말아주세요




수능시험 전이니까 6월이나 9월 모의고사 성적표로 관심있는 대학의 환산점수를 미리 계산해보렸을텐데요.


어디까지나 예상점수인거 아시죠.


아이의 점수만 임의로 넣으신게 아니라 계산법 중 표준화를 시키는 과정까지 고려하면 실제 대학입학점수와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환산점수가 많이 차이 납니다.






정말 당연하지만 2021학년도 실제 성적표가 나오고, 표준점수의 만점이나 백분위 환산 기준 등이 나온 후에는 또 다시 꼭 계산을 해보신 후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세요.


백분위점수가 비슷하다고 그냥 그 기준으로 대학을 선택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냐면 모의고사를 본 후 이미 담임선생님이나 학원선생님과 상담을 꽤 하셔을거니까요.


늘 강조하지만 닻내림효과 인식하셔야합니다.


이 범위 안에서만 지원해야한다라고 아이와 엄마가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수시로 자가점검해주세요.




실제 올해 성적표를 가지고 입시상담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환산점수를 비교하는 기준도 작년 입시결과입니다.


 올해는 인구급감이나 정시인원 증가 등 여러 가지 변수(특히 성적이 내려갈 요인)가 많으니 충분히 감안하시고 지원하시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끝내면 좀 서운하시죠.


몇가지 팩트 덧붙여봅니다~




2021학년도 입시에는 ‘나군’이 늘었습니다.


특히 이과 학생이 점점 늘어나서 그런 것 같은데 자연계열 선발대학들이 수도권 대학에서 나군에 포진하는 경우들이 꽤 생겼습니다. 얼마전까진 가군에서 선발하는 학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2022학년도는 또 조금 달라집니다.


서울대가 나군으로 다시 옮겼거든요. (2021학년도까지는 가군이었습니다.)


서울대 가는 애가 얼마나 된다고 그게 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이 역시 충원합격자 발표처럼 도미노의 시작입니다.


조금씩 겹치는 학생층이 있으니까요.   


서울대가 2022학년도부터 나군으로 옮기니 나머지 KY가 가군으로 옮겼습니다.


그럼 서울대와는 고객층(?)이 다르지만 KY와는 일부 공유하는 대학들이 각자 움직입니다.


KY와 정면승부(?)를 하려면 같이 가군으로 옮기고, 거꾸로 피해가려면 나군으로 옮깁니다.


이런식으로 대학들이 줄줄이 움직입니다.


(심지어 한 대학이 한개 군만 쓰는 대학도 별로 없습니다.  가, 나, 다군을 모두 쓰는 학교들도 꽤 많습니다....)


그렇게 영향을 미쳐 군별 지각변동이 일어납니다.


이 도미노가 아직 끝나기도 전에 또 정책이 바뀌거나, 교육과정이 바뀌거나 합니다.




그러니 언젠가 말씀드렸지만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해 4월 초 쯤 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 찾아가셔서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꼭 읽어보세요.


특히, 정시를 생각하신다면 마음속 대학이 정시에 어떤 군에서 선발하는지는 파악하신 후 계획을 짜기 시작하면 수월하겠지요.




기껏 아이와 열심히 전략을 다 짜놨는데, 3개 대학 모두 같은 군에 속해있으면 다시 처음부터 전략을 짜야하니까요.


그리고 딱 한 개군만 활용하는 대학은 별로 없습니다.


분할모집도 많이 합니다. 다만 한 개 학과는 한 개 군만 활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학과가 속한 군을 정확히 알고계시는게 중요합니다 ^^




그리고, 2021학년도 수험생이라면 가장 많이 선발하는 나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소신지원을 가군에서 했습니다.


가군에서 가장 많이 선발할땐 그랬고, 올해는 나군이 많으니 아무래도 나군에서 그렇게 할 듯 합니다.   


충원합격을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충분히 합격은 할 수 있는 범위로 지원하는 거지요.


그리고 나머지 군에서 상향, 보통 다군을 안정지원을 합니다.




예를들면 가군은 KY중 선택, 나군은 S선택, 다군은 최초로 붙을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거지요.


그런데, 사실 다군에는 수도권대학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으니 가, 나군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군 몇 개대학이 몰려듭니다.


그래서 가, 나군에 비해 경쟁률이 꽤 높게 나옵니다.


하지만 가, 나군에서 붙으면 그 대학으로 등록을 해버리니 충원이 많이 도는 편입니다.




군별로 장단점이 있는거 눈치채셨지??




이는 아주 일반적인 경우이구요. 반대의 전략을 쓰셔도 됩니다.


다군에 상향지원을 하는거지요.


사실 가, 나군은 최초나 1차 충원정도만 돌 정도로 충원이 많이 돌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가장 선택의 여지가 많은 나군에 안정지원을 하셔서 최초합격을 받은 후 가군 소신지원한 대학에서 충원 합격이 되면 가군으로 등록 한 뒤 다군의 충원을 끝까지 기다리는거지요.




입시란게 참 간단한 게 없지요.


입시 중 가장 간단하다는 정시가 이렇습니다.


게다가 자주 바뀝니다.




그러니 정보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된 정보는 이런 혼란 속에서 정말 큰 힘이니까요.


오해하실까봐 조금 더 첨언하면 제가 말씀드리는 정보력은 점수대가 어떻다더라, 컷점수가 몇점이라더라 하는 정보는 아닌거 아시죠?


우리 아이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


원하는 대학의 정확한 선발 기준.


이 두 가지 정보가 없다면 각 대학의 입시결과를 아무리 정확히 알고 있다 해도 무용지물인거지요.




말하다보니 꼰대멘트가 된 것 같은데요. 수시는 사실 조심스러워 시기에 맞춰 말씀드리기가 부담됐었습니다. 하지만 정시는 숫자만으로 계산해 선발하는 전형이니 부담없이 말 할 수 있어 뭔가 속이 시원하네요.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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