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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하 Dec 01.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24: 엄마표 대입?

엄마표 육아를 했던 그 마음을 이어주세요~~

대알못이라는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은 사교육의 일반화?라고 할까요


생각보다도 사교육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중상위권 성적인 아이는 사교육의존도가 거의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아이 스스로가 공부를 놓지 않고 열심히는 하는데,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외부(사교육)의 힘을 빌리는 것이지요.


모두 하니 당연히 나도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꽤 있구요.




보통 아기 때는 엄마표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엄마표 영어, 엄마표 육아, 엄마표 요리, 엄마표 책육아 등등


사교육이나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엄마가 홈스쿨처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로그만 검색해도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집니다.


인터넷 서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표’를 검색하면 꽤 많은 도서가 검색되는데요


대부분 유아기 아이의 육아를 위한 도서들입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의 부모를 위한 책은 심리학 서적정도 뿐입니다.


물론 사교육 종사자분들이 집필한 책들은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엄마표 학습을 위한 책은 거의 전무합니다.


그만큼 집에서 교육을 잘하고 있어서? 그래서 필요가 없어서?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안 계실거같아요.


많은 분들이 사교육에 의존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엄마들이 아이들의 입시에 전혀 관심이 없는건가요?


절대 아니죠.


오히려 예전에 비해 관심 있는 학부모 숫자는 늘어가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사실 엄마 전화가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아빠가 전화를 하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게다가 학부모님들의 입시에 대한 상식이 많아졌습니다. 질문도 훨씬 구체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상한 점이 많았어요.


대학입시에 대해 어려운 것, 복잡한 것이라는 생각을 일단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대학입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누누이 강조하지만 대학별로 다 다르고, 대학의 전형별로 다 다른데 (특히, 서울대의 입시와 그 외의 대학의 입시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 차이를 아는 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차이가 어쩌면 우리 아이의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는 건데요.


가장 결정적인 것은 우리 아이의 장단점에 대해 거의 모르시더라구요.


그냥 아이에게 들은 이야기, 담임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 학원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계십니다.




아이와 진지하게 앉아 공부, 성적에 대해 5분 이상 진지하게 대화가 가능한 엄마들을 거의 못 보았습니다.

(제 지인들만 그런건지 모르지만요...ㅎㅎㅎㅎ) 가뜩이나 사춘기라 세상 모든 것이 불만이고 힘든데, 본인의 치부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그것도 엄마와 오래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아이가 많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아이입니다. 아직 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내가 주도적으로 인생을 설계해야지! 라는 마음을 먹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아이들이 있긴 하지만 시야가 좁으니 무조건 아이말만 들을 순 없어요.




담임 선생님은 삼 십명 정도를 관리합니다.

저희 때 한 반 육 십명에 비하면 반으로 줄긴 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여파(?)로 선생님의 업무가 무지하게 늘었습니다.

한 명, 한 명 다 봐주시려고 물론 노력하겠지만 늘 우리 아이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실 순 없습니다. 게다가 선생님도 사람이니 호불호가 분명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호불호라는 의미가 아니라 선생님의 취향이요. 예를 들면 수학과보다는 생명과학과가 낫지 같은 개인 선호도가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의 조언도 사실 신탁처럼 믿기는 어렵습니다.




학원 선생님의 조언....그냥 딱 두 마디만 할께요.

이 분들은 엄마들이 불안해야 돈을 (많이) 버는 분들입니다.

아이의 미래도 신경쓰시겠지만 그 만큼 선생님의 직업도 신경쓰실거예요.




이렇게 우리 아이의 미래에 엄청 큰 영향을 끼칠 정보를 얻은 소스를 하나하나 뜯어보다보면 어딘가 불완전합니다. 백퍼센트 믿고 따라가긴 좀 그렇습니다.


결국 우리 아이는 엄마가 나서야합니다.


엄마표가 꼭 필요해요.


물론 아이가 직접 당차게 일어나 내 인생을 내가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정확한 내 위치를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전형과 대학을 찾아 앞으로의 공부계획 인생계획을 척척 설계할 수 있다면 필요 없는 일이지만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아이가 이렇게 대견한 마음을 먹을 순 있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세상이 좁은 아이의 시야를 넓혀주고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는건 엄마 뿐입니다.




그래서 전 대입에선 정말 엄마표가 특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주도해서 아이의 공부를 대신 해줄 순 없잖아요.


공부는 아이가 해야해요.


결국 그 엄마표의 기본은 ‘자기주도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기주도학습에서 아이의 장단점을 살펴주고,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끌어주는 역할을 해주는게 엄마표 대입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래도 예전엔 사교육에서 아이의 공부를 끌어주는 역할을 팔할 이상 해줬지만 온라인학습으로 전환되면서 자기조절 능력이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엄마의 역할이 더욱 늘어났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도 없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자꾸 하고 있는건 아무래도 엄마에 대한 원망?같은게 있어서 인 듯 합니다.


전 아이도 없는데 육아서(부모교육 심리학 서적이라고 해야되나요)를 많이 보는 편이예요.


보다보면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엄마가 이런 마음에서 나한테 그런 소리를 했던거구나. 나에게 그런 태도를 보여줬던거구나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이니까 취향이 있는데, 그 취향이 저랑 너무 달랐던거구나.


그래서 엄마와 취향이 잘 맞는 동생과 나의 기억이 많이 다른거구나.


이런 식으로 엄마를 이해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심지어 육아서를 보며 울기도 합니다. ㅎㅎㅎㅎ)




어른스럽게 엄마를 이해를 하기만 하는건 당연히 아닙니다.


거꾸로, 우리 엄마가 나를 이렇게 끌어줬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도 많이 남거든요.


예를 들어 전 복습위주의 학습이 맞는 사람이예요.


(아마 대부분의 보통아이들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답노트를 활용하면 공부를 참 잘했을 것 같은데 늘 선행만 했습니다.


결국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복습을 하는 격이니 실전에선 나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접하는 학원선생님, 과외선생님에게는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프래임이 씌워져있었습니다.


(한 반에 60명씩 되다보니 담임선생님과 개인대화는 거의 없던 시절이었고 전 굉장히 얌전하고 눈에 거의 안 띄는 타입)




엄마도 저도 학원, 과외샘 말만 당연히 믿고 제가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했었지요.


사실 뛰어났던건 아니지만, 그렇게 못봐줄정도의 성적은 아니었거든요.


(원서쓰러 가는 날 전문대를 예상하고 갔었으니 말 다했지요.. )


그런 아쉬움이 아직도 다 해소가 되지 않아 자꾸 이런 이야기들을 쓰는 것 같아요 ^^                                              

오늘은 이런 글만 써져서 올릴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원래 이런날은 서랍에 저장해놓은 글을 하나씩 곶감 빼먹듯 써먹는데요.

오늘은 그냥 올릴께요.

저도 브런치스러운 글?을 써보고 싶었거든요 ㅎㅎㅎㅎㅎ


정보가 있을까 오셨던 분들이 대부분일텐데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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