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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천재들의 무대 2024 PLAY THE GUITA

2024 PLAY THE GUITA

by Balbi

8월의 마지막날, 기타 천재들의 공연에 다녀왔다.

이 무대는 콜텍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어쿠스틱 기타 경연대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기타 천재들이 펼치는 특별한 공연이다. 원래는 이런 공연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아들이 기타를 시작한 이후로부터 나의 시선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관심을 가지고 한 걸음 다가서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법이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관객석은 대부분 아들처럼 기타에 심취해 있는 기타 애호가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몇몇은 마르친의 공연에서 보았던 얼굴들이었다. 공연은 사회자의 안내로 차분히 시작되었고, 그가 오늘 선물로 준비된 기타 3대가 있다고 말하자 객석은 작은 흥분으로 술렁거렸다. 나 또한 기타를 받을 수 있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과거에 이런 행운의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어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공연 초반, 사회자는 오늘 생일인 사람에게 첫 번째 기타를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공연의 막바지에 이르러 남은 두 대의 기타는 최고 연장자와 최연소자에게 선물로 증정되었다.

사회자가 말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 내가 제일 어리다 하는 분, 손들어 주세요!”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때 사회자가 객석을 향해 물었다.


“몇 살이세요?”

“12살이요.”


한 아이가 외쳤다.

나는 부끄러워서 손을 들지 않겠다는 둘째의 손을 꽉 잡고 번쩍 들어 올리며 외쳤다.


“10살이요!”


그렇게 뜻밖에도 우리는 준비된 3대의 기타 중 한 대를 선물로 받게 되었다. 비록 고가의 기타는 아니었지만, 입문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히 괜찮은 기타였다. 무료 공연, 무료 주차에 기타 선물까지... 이 모든 것이 합쳐진 오늘의 공연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로 "개이득"이었다.


이번 공연은 7명의 역대 수상자들과 한 명의 특별 게스트로 이루어진 고퀄리티 공연이었다. 무대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기타 연주자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음악적 재능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기대했던 무대는 바로 김진산의 'Crow'였다. 사실 이 곡 하나를 듣기 위해 이 공연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진산은 JTBC '슈퍼밴드2'에서 'Crow'를 연주하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아티스트다. 그의 등장과 동시에 객석에서는 가장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역시나 스타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김진산의 무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의 연주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아티스트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마칠 때까지 기다린 후, 마침내 김진산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기타 천재는 친절했고, 팬들을 향한 따뜻한 미소를 잊지 않았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더 많은 음악들이 기대되었다.


이번 공연은 평소 기타 연습에 매진하는 아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다. 공연장에서 받은 기타는 아들과 딸의 손에 쥐어져 둘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음악적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돌아보면, 아들이 기타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런 세계에 대해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기타 연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아들의 연주를 들을 때마다 그가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을 즐기게 되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열정이 가족 전체의 새로운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이 공연 덕분에 기타라는 악기에 더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되었고, 아들과 함께 음악적 여정을 공유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특별한 경험들이 쌓여 우리 가족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김진산(10회 대상) + 김지호(11회 최우수상/아들의 스승님) 두 천재 기타리스트의 따끈따끈한 콜라보 영상 공유합니다.


https://youtu.be/kcvn29zygIE?si=XTiD29X88lUibr-n

마이클 잭슨 - Smooth Criminal (김진산 X 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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