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
21대 대통령 이재명.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된 지 보름정도 지났다. 역대 대통령 중 이렇게 열정적이고 역동적으로 일하는 인물이 있었나 싶다. 취임과 동시에 숨 가쁘게 업무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혹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살다살다 대통령이 과로로 쓰러질까 염려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새롭고 신기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한 나라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
헌법카드 워크북 글쓰기를 하고 있는 둘째가 역대 대통령을 찾아 정리했다.
이승만 1, 2, 3대 (1948~1960)
윤보선 4대 (1960~1962)
박정희 5, 6, 7, 8, 9대 (1963~1979)
최규하 10대 (1979~1980)
전두환 11, 12대 (1980~1988)
노태우 13대 (1988~1993)
김영삼 14대 (1993~1998)
김대중 15대 (1998~2003)
노무현 16대 (2003~2008)
이명박 17대 (2008~2013)
박근혜 18대 (2013~2017)
문재인 19대 (2017~2022)
윤석열 20대 (2022~2025)
이재명 21대 (2025~ )
정리를 마친 초등학교 4학년 둘째가 말했다.
“엄마, 이승만이랑 박정희 대통령은 엄청 오래 했네!”
임기가 5년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아이도 이상하다고 느꼈던 모양이다. 그 말을 계기로 대통령 임기는 5년이라는 설명을 해주고, 독재정권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나는 박정희 대통령 이후 여러 대통령의 시대를 살아왔지만, 그들의 역할에 대해 깊이 신경 쓴 적은 거의 없었다. 정치에 대해 문외한이었고, 관심도 적었다. 선거철에나 ‘누구를 뽑을까’ 고민하는 정도였다.
정치와 세상 돌아가는 일에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다. 뉴스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흘려듣는 정도였다. 그렇게 흘려들은 정보가 쌓이고,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남아서인지 어느 순간 내 마음속에 인간적으로 끌리는 사람이 생겼다.
그런 끌림으로 무작정 좋아했던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다. 논리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그냥 ‘좋다’고 느꼈었다. 덕질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런 마음이 일부 작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보 없이 가졌던 막연한 호감은 당시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흔들리고 무너졌다.
“그럼 그렇지. 세상에 제일 못 믿을 인간들이 정치인이지.” 그렇게 스스로 단정 짓고, 관심을 끊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관심 끊기’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
그 후 나는 오랜 시간 죄책감과 부채의식을 품고 살아야 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앞으로 내 마음속에 들어온 정치인이 있다면, 이유를 설명할 수 없더라도 덕질하듯 열렬히 응원해주겠다고.
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 그때처럼 ‘그냥 좋다.’고 느껴지는 정치인은 아직 없다. 하지만 믿고 응원해주고 싶은 정치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과거처럼 언론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과 정보로 뚝심 있게 지지하고 싶다.
요즘 SNS를 보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글이 많다.
우리 모두 그동안 학습된 것이 있다.
다시는 무관심으로 허망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지지하고, 지켜줄 것이다.
더는 언론과 반대세력의 정치 공작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알게 모르게 학습된 것들이 축적되어 있다.
사상과 이념으로 갈라치기 하는 자들이 이제는 발붙이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음을 그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그들의 논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통신의 발달과 각종 SNS로 전 세계의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요즘, 우리는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옳고 그름, 정의가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란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 소식도 이제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세상이다.
포용과 이해, 공정과 상식이 살아 있는 실리적인 정치와 행정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를 스쳐간 수많은 바람은 그냥 스쳐간 게 아니었다.
그 바람은 내 안에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