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정보공개의 의미

by Balbi


정치에 관심을 가지며 뉴스를 부지런히 챙겨보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혼돈의 시간이 한풀 꺾였다고 느껴진 요즘, 뉴스와 기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풀단’, ‘KTV 완전 오픈’이라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그 의미가 잘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chatGPT와 포털 검색을 통해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풀단(Pool단)이란 무엇인가?

대통령실 기자단에서 말하는 ‘풀단(pooled press)’이란 모든 언론사가 동시에 현장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언론사 기자들만 대표로 취재에 참여하는 제도다. 쉽게 말하면 ‘대표 취재단’, 혹은 ‘공동 취재단’이다.

풀단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비공개 일정, 좁은 공간 등으로 모든 기자가 현장에 갈 수 없을 때, 일부 기자가 대표로 참여하여 사진, 영상, 발언 등을 기록하고, 이를 전체 기자단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모든 언론사는 같은 기반 자료 위에서 보도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언론사 규모나 로테이션 등을 고려해 구성된다.



그렇다면, KTV 국민방송의 ‘완전 오픈’이란?

이번에 대통령실이 밝힌 ‘KTV 완전 오픈’이란, 기존에 풀단 기자들만 접근 가능했던 대통령의 공개 일정 영상 등을 국민 누구나 직접 볼 수 있도록 실시간 전체 영상으로 공개하겠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하더라도, 현장에서 직접 촬영할 수 있는 권한은 풀단 기자단에게만 있었고, 나머지 국민은 편집된 보도나 일부 클립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KTV 국민방송이 대통령의 일정과 발언을 직접 촬영하고, 이를 원본 그대로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언론을 통하지 않고도, 국민이 1차 정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 셈이다.


왜 중요한가?

1. 정보의 투명성 강화

언론의 편집 없이, 원본 영상이나 전체 발언을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 언론 의존도 일부 감소

특정 언론의 편집본 대신 전체 맥락 속에서 직접 판단할 수 있게 된다.

3. 기자단 중심 구조에서 플랫폼 중심 구조로의 전환 시사

이는 풀단 운영의 약화 또는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긍정적인 변화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 변화가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그동안 많은 국민이 언론 보도의 편향성, 자극적인 제목, 발언 왜곡 등에 피로감을 느껴왔다. 실제로 발언 전체 맥락보다 특정 문장만 잘라 보도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이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제 국민이 원본 영상 전체를 보며 직접 판단할 수 있다면, 언론의 프레임에 휘둘릴 가능성이 줄어든다. 언론이 어떤 의도를 담아 보도하든, 원본을 함께 비교할 수 있다면 국민은 더욱 비판적이고 균형 있게 정보를 소비할 수 있다. 이는 정부와 국민 간의 직접 소통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긍정적인 진전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KTV는 정부 산하 방송이다. 즉, 정보의 출처가 정부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설사 원본 영상이라 해도, 자막, 카메라 앵글, 컷 편집, 음악 등 ‘편집의 힘’이 여전히 작용할 수 있다. 우리가 ‘원본’이라 믿는 그 영상도, 사실은 누군가의 시선과 의도가 담긴 결과물일 수 있다.

또한 언론은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언론의 비판 기능은 약화될 수 있고, 정부의 시각만 강조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시청자의 자세다.

정보 왜곡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번 조치는 환영할 만한 변화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정보든, 특히 정부가 제공하는 영상이라면 비판적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정부의 홍보영상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순간, 민주주의는 위협받는다.

시대가 변해도, 권력의 언어는 늘 감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감시의 중심에는 깨어 있는 시민의 눈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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