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설렘없이 다가왔던
첫 만남처럼
우리의 마지막도 그러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대개
아쉬움과 슬픔을
동반하지만
어쩐지 우리의 마지막은
그저 덤덤했다
많은 추억을 공유했고
늘 안락함과 안온함 속에
머물게 했음에도
마지막이 서글프지 않았다
함께 한 시간들에
미련이 없고
그저 행복했다는
의미만이 남아서일까
큰 일렁임 없는
덤덤한 마음도
의미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잔 요동 속
깊이 머물러 있는
기억으로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