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에도 부동산 정책 뉴스는 하루도 빠짐없이 쏟아졌다.
서울도 아닌 인천에서, 네 식구가 사는 집 한 채가 전부인 입장에서 그 뉴스를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다주택자가 얼마나 많길래 정부가 이렇게까지 강력한 규제를 반복하는 걸까. 궁금한 게 생기면 요즘은 자연스럽게 AI에게 질문을 던진다.
대한민국에서 두 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2024~2025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주택 소유자의 약 14.9%, 대략 15% 수준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생각보다 많다’는 인상이 든다.
하지만 기준을 바꿔 전체 인구로 계산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주택자는 약 237만 명,
대한민국 전체 인구 약 5,100만 명을 기준으로 하면
전체 인구 대비 약 4~5%,
열 명 중 한 명도 아닌, 스무 명 중 한 명꼴이다.
이 숫자를 보고 잠시 멍해졌다. 결국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 남짓한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구조라는 뜻처럼 느껴졌다. 정부가 ‘초강력 대책’을 내놓는 이유도, 연휴마다 뉴스가 시끄러운 이유도 어쩌면 이 극소수를 잡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소수의 행동과 선택이 나머지 95%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집값, 대출, 세금, 불안, 그리고 분노까지.
그래서 씁쓸하다.
시장보다 조용히 살아가는 다수의 일상은 늘 뒤로 밀리고, 목소리 큰 소수만이 세상을 흔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부동산을 둘러싼 이 소음이 정말 ‘시장 전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언제나 그랬듯 몇 퍼센트의 움직임에 사회 전체가 반응하고 있는 건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5%의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특히 야당에서는 마치 대다수의 국민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처럼 말한다.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사람들에게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불안이 반복적으로 주입된다.
그 과정에서 정말 보호받아야 할 다수의 일상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주변에는 모두 다주택자들만 있는 것인지, 정책 논의의 중심이 언제나 ‘자산을 지키는 일’에만 머물러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이 논쟁이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어딘가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