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팬덤이라고 하면 대부분 아이돌 가수들에게만 있는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몇 년 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트로트가 크게 인기를 끌며 트로트 가수들에게도 팬덤이 생기고 아이돌 덕질하는 팬들처럼 무리를 이뤄 공연과 행사장을 찾는다.
아이돌 팬덤의 경우 10~20대의 팬들이 대부분인 반면 트로트 팬덤은 노래 장르의 특성상 팬들의 연령이 평균적으로 조금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트로트 장르와 더불어 내가 덕질하고 있는 크로스오버 장르 역시 팬덤의 연령이 평균적으로 조금 높다. 트로트 팬덤의 평균 연령이 50~60대라면 크로스오버는 평균 연령이 40~50대가 주를 이룬다.
지훈을 보기 위해 국방부 특별 군악.의장 행사가 있던 4월 6일 처음으로 벚꽃구경을 핑계로 현충원에 방문했다. 현충원 잔디밭에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행사를 위해 장병들은 장비를 세팅하기 바빴다. 장비세팅이 끝나고 리허설을 하기 위해 지훈을 비롯한 군악대 성악병과 보컬병들이 등장했다. 그의 등장과 동시에 자리에 있던 많은 팬들의 손과 눈은 바빠졌다.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그를 찍느라 분주했다. 그의 이동에 따라 수많은 카메라와 핸드폰은 방향을 일사분란하게 바꾸며 사진을 찍어댔다. 또한 리허설 하는 그에게 열띤 환호를 보내주었다.
그러한 팬들을 보던 내 옆쪽의 젊은 커플의 대화가 들렸다.
"왜? 누군데? 유명한 사람이야? 트롯가수인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리베란테 이기에 나이 먹은 팬들만 보고 트롯가수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들의 대화에 끼고 싶지 않아 듣고만 있었는데 '트롯가수' 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뮤지컬 배우고 팬텀싱어4 우승팀 리더에요."
열심히 검색에 들어간 커플이다.
"응? 저사람 아닌 거 같은데? 잘못 찾았나?"
바로 옆이어서 그들의 대화가 자꾸만 들려왔다.
"리베란테 김지훈 검색해 보세요."
"아! 이사람 이구나. 엄청 유명한 사람이네~ 고맙습니다."
그렇게 젊은 커플은 울 리리(김지훈의 애칭 : 리베란테 리더)의 본 모습을 알게 되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리베란테를 덕질하며 쫒아 다니는 우리 팬덤을 보면 일반인들은 트로트 가수로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 싶다. 아티스트들은 젊지만 10~20대 어린 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