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대상에 관심이 있고 깊이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을 때는 언제일까?
위 질문을 AI에게 그대로 입력하니 다음과 같은 답을 보여주었다.
사랑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느끼는 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몇 가지 공통적인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이러한 단계들은 사랑의 감정이 깊어지고, 상대방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대화의 양과 깊이 증가: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거나 거부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 시기에는 결혼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깊은 정서적 고통과 슬픔 경험: 사랑의 상실로 인해 슬픔과 우울함을 겪고, 파트너와 보낸 시간에 대한 상실감으로 인해 무분별한 행동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 뜨거운 파도가 가라앉은 후: 관계는 강한 애착, 애정, 그리고 편안함의 단계로 넘어가며, 양쪽 모두 서로에게 소속감을 느낍니다.
-성숙한 사랑의 단계: 이성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동성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 생산적인 활동 또는 깊은 사랑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AI가 보여준 질문에 대한 답은 이성간의 사랑을 중심으로 답을 주었지만 덕질의 대상에게도 적용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느껴졌다.
-대화의 양과 깊이 증가: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거나 거부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 시기에는 결혼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주들의 노래를 온종일 들으며 그들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 (=대화의 양과 깊이 증가)
공연장에서 덕주들과 눈 맞춤을 시도하며 아이컨택을 했다는 환상과 착각에 빠져 덕주도 나를 사랑한다는 생각에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 ‘평생 널 덕질하리라는 다짐=결혼에 대한 약속’ 비슷한 것을 한다.
-깊은 정서적 고통과 슬픔 경험: 사랑의 상실로 인해 슬픔과 우울함을 겪고, 파트너와 보낸 시간에 대한 상실감으로 인해 무분별한 행동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덕주의 군 입대 등의 이슈로 활동 중단 (=깊은 정서적 고통과 슬픔 경험)
열심히 활동하던 덕주들이 여러 이슈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 대상을 볼 수 없다는 상실감에 슬픔과 우울함을 겪기도 한다. 무분별한 행동이라면 우연히, 갑자기 덕주를 보게 되었을 때 평소와 다르게 사생같이 행동하게 된다는 부작용이 있다. 정신줄을 놓지 말아야 한다. 찐팬과 사생은 한끗 차이니까.
-사랑의 뜨거운 파도가 가라앉은 후: 관계는 강한 애착, 애정, 그리고 편안함의 단계로 넘어가며, 양쪽 모두 서로에게 소속감을 느낍니다.
==>커다란 이슈로 외부의 공격을 잘 넘기고 안정기 되찾음 (=사랑의 뜨거운 파도가 가라앉은 후)
파도가 없는 바다는 있을 수 없다. 바람에 따라 잔잔한 파도, 큰 파도를 다 경험해야 비로소 바다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이슈를 현명하게 잘 넘기고 진실성을 알고 그의 본 모습을 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으로 덕주와 팬 사이에는 강한 애착, 애정, 그리고 편안함의 단계로 넘어가며, 서로에게 소속감을 느낀다.
-성숙한 사랑의 단계: 이성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동성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 생산적인 활동 또는 깊은 사랑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어떠한 모습이던 덕주 본모습 그대로 사랑하며 사랑의 범위가 확장 (=성숙한 사랑의 단계)
덕주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덕친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다. 그동안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게 되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이러한 인연으로 문화. 예술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나씩 찾아간다.
이성간의 사랑이나 부모자식간의 사랑이나 덕주를 향한 사랑이나 사랑의 방향은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데 에는 이유가 필요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당연히, 나도 모르는 새 상대에게 스며든 마음이 사랑인 것이다.
전쟁기념관과 현충원은 아이들 견학 코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덕질을 하며 그 역사적인 장소들을 찾게 될 줄이야.
지난 금요일 전쟁기념관과 토요일 현충원에서 연속 이틀 김지훈을 볼 수 있었다.
1월 단콘을 마치고 바로 군에 입대한 지훈이다.
덕친으로부터 전쟁기념관에서 공연이 있을 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리허설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니 가슴이 요동쳤다. ‘왜 가슴이 뛰지? 나 이정도로 애정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멤버가 넷인 팀을 덕질중으로 누가 가장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덕친들과 대화중 원픽이 노래에 따라 바뀐다며 특별히 누구 하나를 애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넷중 한명이 군대를 가고 자리를 비운다고 크게 서운하다거나 보고 싶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 나머지 셋이 있으니까.
나의 원픽은 지훈이 아닌데 그래서 군대 간걸로 상심이 크지 않았는데…….아니었나보다.
원픽까지는 아니어도 많이 사랑하고 있었나보다.
거의 70일 만에 그가 노래하는 리허설 영상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입대를 하고 군에서 치루는 첫 공연을 보고 싶었다. 금요일이 되었다. 공연 2시간 전에 전쟁기념관에 도착했지만 더 일찍 도착한 팬들로 객석으로 마련된 계단의 일부가 꽉 차있었다.
공연 준비를 위해 많은 장병들이 바쁘게 오가며 각종 공연 장비를 설치했다. 일병인 지훈도 등장! 다른 때 같았으면 그의 등장과 동시에 크게 함성을 질렀을 팬들이지만 군인 신분인 덕주이기에 그럴 수 없었다. 객석의 팬들은 눈앞에서 오가는 그에게 카메라와 시선만 향할 뿐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리허설이 시작되고 반주가 나옴과 동시에 꾹꾹 참았던 팬들의 큰 함성에 그도 고개 돌려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듣는 그의 음성은 땡볕에서의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해 주었다. 본 공연이 시작되며 팬들의 함성은 더 커지고 그의 무대도 더욱 빛났다. 콘서트때 노래 시작하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소리질러’ 멘트도 해주어 군행사가 아닌 콘서트를 보는 기분이었다.
토요일 현충원 행사 역시도 전쟁기념관과 동일한 내용으로 공연을 했지만 잔디밭에서의 공연이라 정말 야외 축제 같은 느낌을 주었다. 군행사도 시대가 바뀌어서인지 경건하고 웅장함을 느끼게 하기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일반인에게 다가가는 느낌의 행사로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훈을 크게 애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본 모습에 많이 설레고 좋았다.
‘내가 많이 사랑하고 있었구나! 나 김지훈 사랑했네. 사랑했어!’
사랑하는 대상이 눈앞에 안보이고 멀리 떠났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