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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달달한 바스크 크림치즈케이크

by Balbi

커피와 함께 달달한 게 먹고 싶어! 바스크 크림치즈케이크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밤이면 왜 더 달달한 게 생각날까?

계절에 관계없이 저녁식사를 하는 시간은 비슷한데 유난히 날씨가 추워지면 밤에 단 음식이 더 땡긴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둘째도 틈만 나면


“엄마 맛있는 거 뭐 없어? 입이 심심해. 달달한 거 먹고 싶은데…….”


추운 겨울밤 단 음식이 땡기는 이유를 찾아보니 체온유지와 혈액순환과 관계가 있단다. 추위에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단 음식은 높은 열량을 제공해 신속하게 에너지를 공급해주기 때문이고, 달달한 음식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이란다.

‘나와 딸만 느끼는 이상 현상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생리작용이었네.’


과일이 가지고 있는 달콤함보다 더 강한 달달함이 필요하다. 웬만한 달달함 가지고는 충족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생리작용을 충족시킬만한 간식이 뭐가 있을까?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크림치즈가 있다. 검색에 들어갔다.


‘크림치즈를 이용한 요리’


검색을 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크림치즈케이크가 보였다. 집에서 가능할까? 의문을 가지고 레시피를 쭉 보니 재료도 간단하고 쉽다. 바로 생크림과 레몬즙을 구입해서 저녁을 먹고 사부작사부작 만들기 시작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베이킹은 계량만 제대로 하면 반 이상은 성공이다. 어찌 보면 한식보다 쉽다.


<재료>

크림치즈 400g / 설탕 100g / 달걀 3개(130g) / 생크림 190g / 바닐라익스트랙 또는 레몬즙 8g

*크림치즈와 달걀은 1시간 전 미리 실온에 꺼내놓는다.

(출처 : 요리햇찌)


재료가 준비되었으면 볼에 크림치즈를 부드러운 크림이 되도록 잘 섞어준다. 단단한 크림치즈를 무작정 저으면 팔이 너무 아프다. 전자레인지에 30초씩 끊어서 상태를 확인해가며 돌려주던지 따뜻한 물이 담긴 볼에 반죽 볼을 올리고 중탕하듯 섞으면 부드러운 크림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쉽게 쉽게 할 수 있는 요령을 찾아야지 힘으로만 하면 만들다 지쳐버린다.


크림치즈가 부드러운 크림이 되었으면 준비된 설탕을 2~3회로 나눠 넣어주며 잘 섞는다. 설탕이 잘 섞였으면 달걀을 넣어주는데 달걀은 달걀말이 해줄 때처럼 달걀을 풀어 달걀 물을 만들어 준 후 2~3회로 나눠 넣어주며 잘 섞는다. 달걀도 잘 섞였으면 생크림도 2~3회 나눠 넣으며 잘 섞어주고 마지막으로 바닐라익스트랙 또는 레몬즙 8g 넣고 잘 섞어준다.


반죽이 완료되면 반죽의 상태는 되직하지 않고 약간 주르륵 흐르는 질감정도다.


반죽을 하는 동안 오븐은 230도로 맞추고 10분간 예열을 해준다. 케이크 원형 틀이 없어 급한 대로 오래전에 사용하던 내열유리냄비를 틀로 사용했다. 이런저런 도구들을 찾아보면 대체 할 만한 게 하나씩 눈에 보인다.


레시피대로 230도에서 20분간 구웠는데 케이트의 상단 색깔로 봐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 10분을 더 두었다. 똑같은 색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비슷하게 나왔다. 상온에서 열을 식히고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었다. 5~6시간 냉장고에서 숙성이 필요하다는 글에 하룻밤을 냉장고에서 숙성하고 다음날 오전 잘라서 상태를 보니 케이크의 질감은 성공이다. 대신 바닥이 좀 탔다. 다음엔 오븐의 온도와 시간을 조금 조정하면 맛있는 바스크 크림치즈케이크가 탄생되겠다. 바닥이 조금 타긴 했지만 사먹는 것 이상으로 맛있는 케이크가 완성되었다.


케이크를 먹기 전 급히 아들에게 커피를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아들, 엄마 커피 한잔만 내려줘. 이건 커피랑 먹어야 제 맛일 것 같아.”

“그럼 진작 이야기하지.”


궁시렁거리면서 웬일로 커피를 내려주는 사춘기 아들 녀석.

달달한 케이크가 입에 들어가기 전이라 맘이 조금 말랑말랑해졌나?


“아! 커피랑 먹으니까 정말 맛있다! 맛있어.”


앞으로 달달한 간식이 생각날 때마다 종종 해먹을 듯하다.

달달함이 필요한 순간 바스크 크림치즈케이크와 진한 커피한잔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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