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는 가볍게, 입은 무겁게!

by Balbi


요 며칠 덕친들과 수다를 떨다 이 문장이 떠올랐다. 엉덩이는 가볍게, 입(손가락)은 무겁게!


덕질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더 많이 알고 싶고, 가까이에서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보니 이벤트가 열린다거나, 티케팅 날짜가 다가온다거나, 아티스트의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면 엉덩이는 한없이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궂은 날씨 따위는 중요치 않다. 다양한 활동의 참여와 경험은 팬 활동의 열정과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팬심을 키우는 일이다. 집구석 덕질은 한계가 있다. 혼자만의 덕질은 그 에너지를 유지해 나가기도 힘들고 그 에너지는 점점 동력을 잃게 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은 남녀 사이의 연애 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눈에서 멀어진다는 건 관심과 애정이 점점 사그라듬을 의미한다. 자주 보면 자주 보는 만큼 관심과 애정이 점점 커진다.


올해 봄, 가을 전쟁기념관 정례행사를 통해 만났던 지훈에 대한 마음은 덕질 초기 보다 커졌으며, 새롭게 알게 된 미래의 슈퍼스타들에게도 애정하는 마음이 생겼다. 관심을 갖고 보니 하나하나 그들의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관심은 애정으로 변했다.


그리고 아티스트를 보기위해 참여한 행사에서는 자리를 지키겠다며 내자리만 고수하고 앉아있으면 작은 행운도 누릴 수 없다. 우연의 만남을 기대하며 사부작거리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아티스트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으니 엉덩이는 한없이 가벼워야 한다.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 화장실을 가는 길, 행사 부스를 찾아 가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순간들은 덕질의 기억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고 기대 이상의 큰 기쁨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 모든 활동이 단순히 발로 움직이는 것만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가벼운 엉덩이로 자주 얼굴을 마주하는 덕친들과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끈끈한 연결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관계를 건강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팬 활동은 아티스트와의 연결만이 아니라 팬들 간의 관계 속에서도 덕질이 더 풍요로워진다. 서로의 프라이버시와 경계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는 신중한 태도는 덕질을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게 만든다. 경솔한 언행이나 과잉 행동, 불필요한 논란은 팬심을 식게 만들기도 하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서로 입은 무겁게 유지하며 서로의 프라이버시와 예의를 지키는 것은 덕질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덕질은 단순히 아티스트를 향한 사랑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나 자신의 태도와 예의를 지키며 건강한 팬 문화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활동이다. 팬으로서의 성숙함과 책임감을 채워나갈 때 모두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덕질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엉덩이는 가볍게, 입은 무겁게!"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행동은 활발하게 하되, 말과 표현에는 신중하자.

우리의 목적은 ‘어덕행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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