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덕심을 단단하게 하는 소통

by Balbi


덕심(德心)은 ‘덕질의 마음’ 또는 ‘덕질하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하지만 단순히 마음 상태나 감정으로만 정의하기엔 부족하다. 덕심은 특정 대상(아이돌, 배우, 스포츠 선수, 작품 등)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헌신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상태다.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작은 설렘을 제공하고, 삶 전반에 활력을 주는 특별한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덕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견고해진다. 아티스트나 작품에 대한 애정이 축적되며, 그 감정은 다양한 소통과 경험을 통해 강화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다.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소통은 단순히 팬덤의 열기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팬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소속감을 제공한다.


요즘과 같은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아티스트와 팬들 간의 소통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공연과 팬미팅, 유튜브 콘텐츠, 라이브 방송, 버블(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는 플랫폼), 개인 SNS까지, 팬들에게는 아티스트의 근황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많다. 하지만 이런 소통이 단절될 경우, 팬들은 점점 지쳐가고, 덕심 또한 서서히 식어갈 가능성이 크다.


리베란테의 활동이 잠시 멈춘 요즘, 팬들은 그리움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지난 11월 9~10일 콘서트를 끝으로 소속사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소속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멤버 진원이 사촌형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깜짝 등장했을 때, 팬들은 그야말로 열광했다. “아, 진원이 잘 지내고 있구나!”라는 안도감과 반가움이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소통이라도 팬들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또한, 멤버 노현우의 독창회가 1월 10~11일 열린다. 소규모 공연장에서 진행되어 티켓팅에 실패한 팬들도 많지만, 여전히 팬들의 기대는 뜨겁다. 공연을 관람한 팬들은 아티스트와의 근접한 소통을 통해 덕심을 새롭게 충전할 것이다.


팬싸인회는 아티스트와의 직접 소통이 극대화 되는 대표적인 예다. 아티스트와 직접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단 몇 초 동안이지만 단둘이 대화를 나누는 순간은 팬들에게 짜릿함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좋았다’로 끝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아티스트도 나를 기억해주고 있구나”라는 특별한 연결감을 느끼게 하며, 덕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은 연인 관계뿐 아니라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서도 적용된다. 아무런 소통과 활동이 없다면, 팬들은 점차 아티스트와 멀어진 느낌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팬들은 종종 “덕심 충전할 때가 되었는데 왜 아무 소식이 없지?”라며 답답해한다. 덕질이란 결국 ‘함께 나누는 감정’이기에, 지속적인 소통이야말로 덕심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이러한 소통은 단지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 표현을 넘어서, 팬들의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티스트가 팬들에게 “너희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때, 팬들은 그 마음을 다시 아티스트에게 돌려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팬들은 자신만의 원동력을 찾기도 한다.


덕심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열정과 노력은 팬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준다. 팬들은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며, 아티스트와 대면했을 때 더 멋진 나 자신이 되기를 바란다.


한 팬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체력 관리를 시작했고, 팬싸인회에서 좀 더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다이어트를 성공했다고 한다. 또 다른 팬은 아티스트가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오랫동안 미뤄둔 꿈에 다시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덕질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삶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


덕질을 통해 얻는 기쁨과 위로, 그리고 에너지는 바로 덕심이 가진 가장 큰 가치다. 이 모든 것은 아티스트와 팬이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나누는 소통을 통해 가능해진다. 소통은 덕심을 단단하게 하고, 덕질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들의 첫 무대, 우리가 함께 만든 공연의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