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렌 Jun 30. 2020

장래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른다면

외국어에 올인해보자. 다만!

우리나라는 특유의 사회 분위기와 대학입시 때문에 학창 시절 자신의 장래에 큰 고민을 해보지 못하고 시험 성적에 맞춰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많다. 이때부터 때로는 서른 넘어서까지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방황하곤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짧고 간결하게 적겠다.


외국어, 다국어에 올인해라.


가급적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외국어로 한국어 포함 최소 3개 국어 이상을 하길 바란다.


단! 조건이 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는 한국 사람이라 하는 수준 말고 고급 한국어를 구사하기 바란다.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하고 사자성어, 한자어에 능해야 한다. 아나운서 수준까지는 필요 없지만 맞춤법이나 한자어를 모르면 개인적으로는 곤란하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인이 되어 외국어를 배울 때 그 수준은 모국어 수준에 달려있다 보기 때문이다. 성인으로서는 모국어를 제대로 잘 구사하는 것이 외국어를 공부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다.(모국어는 외국인을 가르칠 수 있는 정도가 되는 게 좋다. 말도 잘 하고 글도 잘 쓰고, 언어 체계나 문법 설명이 가능하면 외국어를 습득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성인에게는!)


영어, 중국어(만다린, 보통화),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광둥어, 아랍어 등 최소한 2억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 두 가지 이상이 좋다. 영어에 더하자면 중국어 등 아시아 언어 하나나 남미에서 흔히 쓰이는 스페인어가 좋겠다. 가급적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다. 그래야 포지셔닝하기 좋기 때문이다.


완벽한 건 한국어 하나로도 족하다. 다만 어떤 외국어도 회화만 하는 수준은 안 되고, 읽고 쓰고, 문서도 사전만 있으면 독해할 수 있어야 한다. 발음이 조금 부정확한 건 해외에서 아무 문제가 안 된다. 누가 봐도 외국인이면 어느 정도 대화만 나누면 바로 적응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과 대화해보면 알 수 있다. 원어민이 상황에 따라 맥락에 따라 적응하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인 당신은 외국어 3개를 서른 살까지만 할 수 있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어디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완벽할 필요는 없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갑자기 떨궈놓아도 일상생활에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정도면 된다. 많은 이민 1세대 중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지만 브로큰 잉글리쉬라도 성공하는데 지장이 없다. 외국어 학원 기준으로 고급자 강의를 수강하는 정도면 족하다.


그 이상의 영역은 노력해서 적응하면 그만이다. IT기술의 발달로 적응의 속도는 매우 빠르게 높일 수 있다.


다만 하나 더 하자면 한국어의 경우 법 체계와 법률 용어를 익혀두기 바란다. 한국의 법 체계라도 공부해두자. 법학개론 정도 알면 좋고 형법, 민법, 상법, 세법 등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을 익히면 나중에 어느 나라에서 자리를 잡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한국어로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헷갈리는 용어라면 외국어의 경우 이해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 법이 사회의 기초인 만큼 법을 이해하는 것은 타국 삶의 첫 발을 제대로 정확하게 내딛게 해 준다.


세계는 넓다. 한국에서 공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직하고 사는 삶이 전부가 아니다. 넓게 보자. 뭘 하고 싶은지 모르면 외국어만 집중해서 외국을 다녀보자. (이 판데믹이 끝나거든)



매거진의 이전글 자존감과 성취감, 이게 전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