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도피#71. 쑹산 문창 원구를 거닐다.

36살, 퇴사하고 대만 한 바퀴

by 나나


드디어 여행 28일 차.

길다면 길고, 짧다면 너무나 짧았던 나의 대만 환도 여행도 오늘로 마지막이다.


내일은 바로 공항으로 갈 예정이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복잡하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 열심히 놀아줘야지!


오늘은 대만여행 커뮤티니에서 추천받은 여행지를 가기로 했다.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 아침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忠將蔥抓餅

100 대만 Taipei City, Zhongzheng District, 忠孝西路一段50-1號站前地下街17-5號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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忠將蔥抓餅 Taiwan Pizza · 4.2★(161) · Chop bar

100, Taiwan, Taipei City, Zhongzheng District, 忠孝西路一段50-1號站前地下街17-5號店

maps.app.goo.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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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에서 타이베이메인역 근처에 있는 총좌삥 가게를 검색해서 찾아낸 곳이다.

사실 지난번 융캉제 라뜰리에 오픈런 때부터 총좌삥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드디어 총좌삥을 먹게 되었다.


⬇️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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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영어 메뉴판이 있기 때문에 중국어가 어렵다면 영어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총좌삥은 기본맛보다는 이것저것 추가해서 푸짐하게 먹는 게 더 좋아서, 나는 왕관이 붙어있는 9번 메뉴(베이컨)에 매운맛 양념을 추가해서 주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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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과 동시에 사장님께서 바로 만들어주셨다.

철판에서 지글지글 전병이 익는 소리가 입맛을 돋우었다.

기름의 고소한 향기와 매운 양념의 조화가 얼마나 군침이 나게 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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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좌삥만 먹으면 아쉬우니 또우장도 함께 구입하였다. 이것으로 완벽한 대만 아침 메뉴 완성!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흡입'해버렸다.

총좌삥은 식으면 맛이 없다. 갓 만들어서 바삭할 때 빠르게 먹어줘야 맛있는 법.


'바삭!'

입을 크게 벌려 총좌삥을 한 입 베어무니, 학창 시절의 추억이 아른 거렸다.

용돈이라도 받아서 총좌삥에 소시지 하나를 추가하는 날에는 정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었다.

대학교 정문 앞 푸드트럭과 기숙사 뒷골목 매점에서 팔던 총좌삥이 정말 좋았는데, 아직도 있을지 궁금하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외출 준비를 하고

바로 국부기념관으로 출발했다.



국부기념관

No. 505號, Section 4, Ren'ai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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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부기념관

No. 505號, Section 4, Ren'ai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IMG_4573.JPG?type=w966 24년도에는 휴업 중이었다.


원래 생각했던 오늘의 여행 루트는

보장암 - 중산공원 - 국부기념관 - 쑹산문창원구 - 타이베이 101이었는데

오픈 시간을 보니 보장암은 오후에 가야 할 것 같아서 계획을 수정하다 보니 동선이 엉망으로 꼬여버렸다.


안물안궁 TIP!

중산공원 - 국부기념관 - 쑹산문창원구는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이다.

(중산공원 바로 옆이 국부기념관, 국부기념관에서 도보 10분쯤 가면 쑹산문창원구이다.)

하나의 블록으로 묶어서 여행 계획을 짜면 편하다.



국부기념관에 왔지만, 임시 휴업 중이라 별로 볼 게 없었다.

대부분 국부기념관 근처를 한 바퀴 산책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앉아서 멍하니 일광욕을 하다가

바로 쑹산문창원구로 향했다.



쑹산문창원구(쑹산 문화창의공원)

No. 133號, Guangfu S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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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산 문화창의공원

No. 133號, Guangfu S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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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산 문화창의공원/쑹산 문창원구


1937년에 세워진 대만 최초의 담배공장으로 2001년 타이베이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 후 시민들을 위한 문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고, 현재는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전시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바로 옆에 청핀성훠(성품생활) 백화점이 들어오면서 쑹산 문창원구는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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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일찍 와버렸다.

쑹산 문창원구 내에 있는 대부분 전시실이 오전 11시에 오픈을 하는데 나는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다.


어쩔 수 없이 전시실이 문을 열 때까지 공원 내에 커다란 연못이 근처를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한참 동안 연못을 바라보며 물도 마시고, 멍을 때렸다.

물가인지라 (끔찍한) 샤오헤이원이 있었지만 근처에 무료로 제공되는 샤오헤이원 기피제가 있어서 그것을 발라주니 괜찮았다.




불과 며칠 전에는 한국에 가서 불 x볶음면도 먹고 싶고, 엄마가 해준 떡볶이도 먹고 싶었는데, 막상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마음이 복잡했다.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서로 상충하며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대만을 여행하며 무엇인가 내 인생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의 끝자락에 오니, 내가 내린 선택이 옳은 것인지 계속 의심이 된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떡하지?

한국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여전히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았고, 수많은 아이디어와 선택지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내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대만 여행을 했을 때처럼 도전하고, 부딪치다 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누군가는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러고 사냐.”라고 욕할 순 있겠지만, 여행을 해보니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 것 같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가고, 내가 행동하고자 생각한 것을 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고 하는 긴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길을 잃고 헤맬 때도 있고,

누군가에게 오해를 살 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목적지를 찾아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하고,

가끔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눈물도 흘리고...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든, 나는 지금처럼, 여행하듯 계속 도전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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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시실이 문을 열었고,

쑹산 문창원구을 돌아다니다가 자연스럽게 그 옆에 있는 성품생활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이곳을 추천해 준 커뮤니티 회원님을 원망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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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생활 백화점은 여타 다른 쇼핑몰들과는 달리

건물 내에 원데이 클래스를 하는 공방도 많고, 독특하고 귀여운 소품, 문구류를 정말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나 같은 문구덕후에게는 유토피아 같은 곳이었다!


어렸을 적에 엄마가 절대 사주지 않았던 음식 모형 지우개들도 너무 귀여웠다.

이제는 스스로 살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난 어른이니까 참아본다.


아, 충동적으로 사기 전에 필요성을 한번 더 생각하는 나.

제법 어른 같다.(웃음)



슬슬 보장암 국제 예술촌으로 향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건물 밖을 나오니, 제법 햇빛이 따사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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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확인해 보니 국립대만대학교 근처로 표시가 되었다.

걸어가기에는 무리였고, 지하철도 환승을 해야 했다. 쿨하게 우버를 호출했다.


금세 도착한 우버를 타고, 오늘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보장암 국제 예술촌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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