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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레피그 May 18. 2018

[장비이야기] 유미코 입문

왜 유독 발레는..

요즘 많이 아프다. 극심한 장비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내것을 사는 것도 모자라 주변인의 장비에도 관심이 많아 대리구매도 해준다.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까지 할일인가 싶지만 모아지는 적립금을 보면서 스커트 하나라도 구매하는데 보태야지 싶다.


얼마전에는 신고있던 천슈즈를 집에서 연습할 때 써야겠다 싶어 그동안 맘에 두고 있던 웨어무아 베스타 슈즈를 구입했다. 근데 사이즈가 미스가 나서 다시 구매처에 들러야했다.

구매처는 '탑토', 발레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어봤거나 방문해봤을 곳이다. 압구정에 있는 이 곳은 다소 찾아가기 버거웠다. 골목 골목 차를 몰고 들어가기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에 대한 열망으로 그곳을 방문하였다.


사실 사이즈를 교환하러 가야만 했다는 이유는 30%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70%는 요즘 아주 눈독들이고 있는 Yumiko. 나는 오늘 이 녀석을 구경하러 온 것이다. 아니 손안에 넣으러 온 것이다.

장비병에 빠진 취미 발레인이라면 로잔 콩쿨을 한번이라도 들어봤을 것이다. 그곳에서 나오는 무용수들은 몸이 예뻐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옷태들이 엄청나다. 그 중 내 맘을 사로잡은 것은 유미코...!

타마라라는 캐미솔 스타일과 샬롯떼라는 스타일을 마음속에 저장해두고 방문했으나 커스텀 레오타드이다보니 모든 물건이 내 맘에 쏙 들지는 않았다. 그 자리에서 커스텀을 할 건 아니니까 탑토까지 간거지 뭐 더 큰 욕심은 없었다. 그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컬러를 골라보자.


나의 마음에 들어온 것은 타마라 핑크 계열과 키키 핑크 계열. 나는 핑크를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 오늘따라.. 유난히.. 핑크만 집어 들고 있더라. 그만큼 유미코의 핑크는 세련되다. 근데 이걸 입었다가는.. 발레가 하기 싫어질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돼지인것.. 시무룩도 잠시.. 자연스레 어두운 계열의 레오타드로 손이 가게 되었다 ㅋㅋㅋ


오늘 내가 산 레오타드는 매우 이쁘다. 아주 맘에 쏙 든다. 시크해 보임과 동시에 발랄하다. 이게 바로 유미코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소재 또한 매우 훌륭해서 가지고 있는 레오타드를 팔아서 유미코를 하나 더 사볼 생각이다.

슈즈 사이즈도 신어보고 교환하길 잘했다. 교환 2~3번 할 뻔..


이로써 내일 발레 시간에 조금 더 신날 수 있게 되었다.


장비 자랑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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