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법의 주문
학원의 한 분기가 마무리되었다.
분명히 최선을 다했는데, 개강을 며칠밖에 안 남긴 시점에서
"사정이 생겨서 그만 다닐게요"
갑자기 문자가 날아온다.
이미 반 배정과 계획이 다 세워진 시점에서 당혹스러울 수밖에.
다 사정이 있겠지.
일부러 내가 잡지 못하게 그러시는 건 아니겠지만
나에게 미리 언질이라도 주셨다면,
그런 낌새라도 알아차리게 해 주셨다면 하는 마음에
서운함이 몰려온다.
반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버릴 위기였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겨우겨우 반편성을 마무리 지었다.
문제가 뭐였을지..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탓하는 마음이 슬며시 떠오른다.
"이럴 땐 자야지"
나쁜 생각이 들 땐, 특히 그것이 저녁 무렵 일 때는 일단 자는 게 상책이다.
밤기운에 좋은 생각이 들리 없다. 밤새 꿈으로 내 정신상태를 정비하고 나면 훨씬 나은 생각들이 시작될 거라 믿고 자야 한다.
억지로라도!
폭풍 같은 주말이 지나고 개강 첫날이 밝았다.
나를 힘들게 했던 문제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대안을 떠올려본다.
나의 마법의 주문
"오히려 좋아!"
이번일이 있어서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으니까
이 모든 일들은 해결을 위한 단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머릿속에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래~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어!
첫 수업이 시작되었고, 준비과정의 힘듬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이 수업이 꼭 좋은 결론을 낼 거라는 강한 확신으로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었다.
수업녹화 동영상에 찍힌 나의 모습을 보니 오늘도 맑음!
나는 성격이 급하고 뭐든 해결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조바심을 가졌다.
그래서 일이 틀어지면 모든 일상이 어그러지고 예민해졌다. 그럴 때면 안 좋은 일들은 더 꼬리를 물어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실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 때가 많고, 일단 최선을 다한 일들은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생각한다.
"오히려 좋아"
이 일들은 일어나야 해서 일어난 것이고,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나를 지옥으로도, 천국으로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선택한다.
이 모든 일들이 나를 위한 일이다 믿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