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할 시간이 없어요?

학원스케줄 관리하는 방법

by 최진영

학원에 다니는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 다뤄볼 문제는 "두려움"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진도가 많이 늦어요!


각종 마케팅은 두려움을 이용하는 면이 크다. 이 두려움의 근원은 교육에 정답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소신을 가지고 현행 진도에만 집중하는 부모님들도 있고,


어린 시절 충분히 경험하고 놀게 해 주겠다는 부모님들도 있으나


마음 한편에는 공부의 시기를 놓치는 건 아닌가 작은 두려움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다가 학교성적이 곤두박질치게 되면 그 두려움이 현실이 되고 만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입시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기 전인 초등학생 때 이전에 교육관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 원칙 같은 것 말이다.


수업을 하다 보면 보충이 필요할 때가 있다. 숙제가 덜 되어있다던가 학원 테스트 점수가 좋지 않다던가 하는 이유로 뒤처지지 않게 도와주는 작업말이다. 그런데 엄마들과 보충 스케줄을 잡으려고 상담하다 보면 아이들의 학원 스케줄에 틈이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보통은 월수금 수학, 화목토 영어, 주말에 국어나 과학, 예체능을 하는데 아이의 취미생활 학원까지 합치면 일주일이 빽빽하다.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 중에 숙제할 시간이 없어서인 경우도 굉장히 큰 퍼센트를 차지한다.


공부에 많이 노출되면 당연히 뭔가 쌓이겠지만,

혼자서 복습하고 되돌아볼 시간이 없다면 그 효율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과목의 성적이 많이 떨어진다면, 그 과목에 집중해야 한다.

수학과 영어가 손깍지 끼듯 끼워져 있으면 숙제를 할 타이밍이 애매하다. 배우고 나서 바로 복습하는 게 좋은데, 다음 날 가야 할 학원 숙제를 하게 된다. 하루 정도의 텀이 생기는 건데,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하루동안 배운 것을 다시 보지 않을 경우 절반이상의 기억이 사라진다.


수업시간에 100% 이해하는 것이 아닌데, 그마저 반이 사라진다면?


어떤 선생님은 이런 얘기도 하시긴 했다.


"콩나물 키우는 맘으로 가르치면 돼요. 콩나물에 매일 물을 엄청 붓지만 밑으로 다 빠져나가잖아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콩나물은 크더라고요. "


아이의 시간을 물처럼 부어서 가느다란 콩나물을 키울 것인가


그렇다면 단단한 나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앞에서 말했듯이 복습의 타이밍과 시간확보가 관건이다.


첫째, 학원에서 보충을 시켜준다고 하면 무조건 보내자.


1:1 맞춤 보충 수업은 집중정도가 높아서 학습적으로 비어있는 부분을 빠르게 채울 수 있는 가성비 수업이다.


둘째, 보충수업이 잡히기 전에 숙제를 하는 시간, 즉 복습의 시간을 명확히 잡아줘야 한다.


학원에 다녀오면 좀 늦더라도 오늘 한 내용을 단 한 시간만이라도 다시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숙제를 다 하고 잘 필요는 없지만 그날 배운 것을 볼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다 소화할 수 없는 학원스케줄은 잡지 않는다.


학원숙제를 다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면 무조건 시간을 비워줘야 한다. 밀리더라도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은 필수다. 가끔 가족여행을 가기도 하고 학교일정이 있어서 학원을 빠지게 되면 그 구멍 때문에 성적이 하락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럼 학원 스케줄을 비우는 방법은?


공부의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현재 가장 문제인 부분을 채우면서 시작해야 한다.


내가 수학 선생님이라 하는 말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일단 수학점수의 안정화를 목표로 집중해 보는 것이 좋겠다. 수포자는 들어봤어도 영포자는 없다. 수학은 한번 포기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장점이 있다면 한번 실력이 궤도에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과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할수록 스피드가 붙고 효율이 좋아져서 시간을 덜 써도 성적이 나오게 된다. 다른 과목들은 기억해야 할 내용들이 많고, 언어는 특히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해서 안 하면 떨어지고 하면 오르고 한다. 잠시 다른 과목들 점수가 떨어진다 해도 수학을 먼저 잡아놓고 가면 그 공부습관으로 인해 다른 과목들을 정복해 나가기가 수월해진다.

수학선행이 많은 이유도 같다. 다른 과목들에 투자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미리 해두기에 좋은 과목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공부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개인과외로 전 과목을 돕지는 말자.


스스로 걷게 하는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학원에 보내고 선생님을 붙여주는 것은 쉽다. 경제적 여력만 있다면.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고민해보지 않은 학생은 절대 공부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쉽게 얻은 답은 쉽게 잊힌다. 안타깝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게 기다려줘야 한다.


공부에 관한 방법에 대해서야 할 말은 얼마든지 많겠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아이에 대한 염려로 아이의 개인 시간까지 다 빼앗지는 말고, 항상 최소한을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여유시간의 활용을 배우는 것도 큰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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