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글쓰기 11일차
근데 있잖아, 서우야.
응?
엄마가 너 사랑하는 거 알아?
응, 알지!
어떻게 알아?
엄마가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하잖아.
매일 사랑한다고 해줘서 아는거야?
그렇지이?
근데 엄마가 서우 혼낼 때도 있고 힘들어서 짜증낼 때도 있고 한숨 쉴 때도 있잖아. 가끔 사랑한다는 말 까먹는 날도 있을 텐데. 그래도 안다고?
응, 알지. 그냥 알아.
아이가 말하는 “그냥”에 목울대가 뻐근해 온다. 커다란 알사탕이 식도 정중앙에 콱 박힌 것처럼. 이내 코끝이 뜨겁다가 저리다. 눈이 젖는다. 시야가 흐려진다.
밤마다 잠든 너를 보며 못해준 것, 모자란 것, 아쉬운 것만 떠올리기 급급했는데.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늘 저 아래만 돌아보는 나와 달리 걷고 있는 길 자체를 만끽하는 너를 보며 오늘도 사랑을 배운다. 네가 너만의 방식으로 기억해주고 보듬어주는 이 무한한 사랑을 나는 영영 따라잡지 못 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