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오늘의 시
물결이 일렁여 들어온 길만큼
자욱이 남고
딱 고만한 품 안으로만
여즈껏 남아 흐르는 물의 고요 위에
오리 떼가 있었다
오메 우짜까
폴새 저짝에 가야혔을틴디
서울살이가 오래되어
실종된 그 말이
실소(失笑)로 튀어나와
작은 생명들을 감싸려 했다
차마 그것들이
나 같다고는 못하겠어서
참았던 낱말들이
짬떼기같이 쏟아져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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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북한강 어드매를 지나며
*짬떼기: 엇박자의 전라도 사투리
김은지_시 쓰는 공간/커뮤니티 기획자입니다. 시와 글과 그대가 좋습니다. 일은 즐거운 놀이이고, 쉼은 창조된 모든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경탄할 수 있는 예술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