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말들'

_글의 사계절, 인생의 사계절

잘 지은 한옥이 변화무쌍한 날씨, 다채로운 풍광을 넉넉히 받아내고 삶을 키워 내듯, 내가 아는 좋은 글도 담아내고 살려 낸다. 달아나는 생각, 숨어있는 감정, 내 것이 아닌 줄 알았던 욕망 같은 것까지.
365일 다른 그림자 길이와 바람결을 빚는 한옥처럼, 좋은 글은 열 길 물속보다 복잡한 인간 내면 풍경의 섬세한 결을 가르고 분할해 보여준다.
_은유, 쓰기의 말들 중에서


아마도 4계절이 존재하는 나라에서들 하는 말이겠지만, '사람은 4계절은 보아야 한다'고 한다.


이럴 때는 내 맘에 쏙 들고

저럴 때는 내 맘에 혹 거슬리지는 않는지

꼼꼼히 따지고 살피라는 것이 아니다.


해가 비추일 땐 어떻게 그 온기 아래서

함께 따뜻해할지

비가 들이칠 땐 어떤 방향으로 잠시 피해

서로를 지그시 바라볼지

일상의 결을 맞대 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글도 사계절을 지내보아야 한다.

한여름 쨍한 날 타는 듯한 목마름을 이긴 글과

가을과 겨울의 그 모호하고도 찬서리 내린

경계 속에서 피어난 눈꽃 같은 글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다름 속의 미학적 깊이를 선망하며,

그러한 글이 새겨진 인생을 소망한다.

그러니 쓰기의 생을 멈추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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