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서퍼의 사랑>

제주도 함덕 여행

by 찬란한 기쁨주의자

아직 봄이 물들지 않은 바다

겨울의 성냄이 남은 곳에 뛰어든 사내가 있었다


내 님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듯

꼭 제게 맞는 파도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러다 때가 되면

뭍에 닿으려

그를 지나는 것뿐임을 알면서도


사내는 잠시나마

하이얀 파도의 속살에 휘감겨

스치듯 키스 한다


순간의 사랑을 탐닉하며

자꾸만 더 먼 바다로 향해가는 사내는

본디 자기 것이 아닌 것에

욕심내지 않는다


keyword